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축제 감독과 PM을 공개 모집하여 위촉함으로써 기획의 중심을 지자체가 아닌 청년에 두었으며, 지역 정치인들의 인사치레 같은 불필요한 의전행사는 모두 없애고 오직 청년이 주인공인 날에 목적을 두었다.

 사실 이날은 청년의 권리보장과 청년발전의 중요성을 알리고, 청년들에게 닥친 문제에 관심을 높이기 위해 제정한 법정기념일인 만큼 ‘어떻게 하면 지역 청년들이 모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청년과 다양한 세대가 소통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청년들이 진정으로 즐길 수 있을까?’ 등의 고민을 축제기획단을 중심으로 논의해왔다.

 그 결과 청년들이 조금이라도 적은 비용으로 최고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버드와이저와 다사랑, 지역 업체의 참여와 가격 인하를 이끌어내고, 청년의 날이지만 마냥 즐기지 못하는 위기의 청년들을 위한 후원까지 약속했다. 

 이번 청년 축제기획단의 모더레이터로 참여하면서 경험한 가장 큰 성과는 축제 당일 집계한 참가자 수나 입바른 소리가 아닌 기획단 참여자들의 ‘논의 과정에서의 성장’이었다. 처음에는 다양한 참여 조직의 청년축제에 대한 이해도와 목적지가 서로 조금씩 다르고, 자신들의 의견을 피력하면서 작은 갈등도 있었지만, 회의를 진행하면 할수록 자신의 것을 조금씩 내려놓으며 청년들의 권익증진과 발전에 기여하고자 했던 그 과정에서 보인 서로를 향한 인정과 존중, 배려가 바로 그것이다.

 또한, 서두에서 언급한 것처럼 지역에서 최초로 축제 총감독과 PM을 공개 모집하여 위촉한 것은 그들에게 하여금 ‘과정에서의 성과 경험 DNA’를 축적하는 큰 기회가 되었다. 

 행사 당일 호우주의보 발효로 새벽부터 기획단이 현장에서 긴급회의를 하면서도 누구 하나 쉽게 ‘취소하자’라는 언급을 하지 않은 것은 구성원 모두 얼마나 진정으로 준비해왔는지를 서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고서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말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처럼 취소가 아닌 현재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방안을 신속하면서도 유연하게 진행함으로써 종국에는 참여 청년들이 환한 미소로 즐기는 축제를 진행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이러한 청년축제가 지속하려면 지역에서 금번 청년축제기획단의 시스템을 수용하고, 수정/보완하여 건강하게 구축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현행 군산시 청년 기본 조례 제25조(행사 개최) 제1항에서 ‘~ 각종 행사를 개최할 수 있다’에서 축제에 대한 부분은 당연 규정으로 ‘개최하여야 한다’로 개정할 필요가 있고, 축제기획단의 존재와 역할에 대해서도 조례에 담아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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