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의 팀전은 리더십과 조직 운영의 전형을 보여 준다. 그들에게 전문성(맛)은 기본이다. 보이는 화려함도 중요하지만, 요리의 핵심은 ‘맛’이다. 그 맛에 집중한다. 이영숙 장인의 작은 대접에 담긴 미소곰탕과 조서형 셰프의 화려하고 커다란 전립투골을 보는 시청자들에게 승리는 크고 화려하게 맛있어 보이는 조 셰프의 음식에 가 있었다. 심사위원의 눈을 가리고 맛으로만 경쟁하니 미소곰탕이 이겼다. 전문성을 이런 것이라고 보여주는 것만 같았다. 

 흑백요리사에 많은 사람이 평을 쏟아 내고 있다. 내가 하는 일이 그래서인지 리더십과 전문성, 조직 운영의 기본을 보여 준다. 현재 우리 정치 현실과 대비되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설명해 주는 것만 같다. 리더는 책임을 지지 않고, 조금이라도 공이 있으면 자신이 한 것이라고 우긴다. 잘 못한 일은 모두가 자신의 팔로워나 다른 진영에 사람들이라고 주장하기 바쁘다.

 지역 정치사회는 어떤가? 온갖 부조리에 대한 문제가 언론에 튀어나와도 누구도 책임지려고 하지 않는다. 가장 큰 문제는 명확한 비전 없이 계속해서 문제를 땜질하기 바쁜 것처럼 보인다는 것. 

 비전은 없고 개인의 이익만 챙기려는 이들만 득실거릴 때, 체면과 보이는 의전만 넘치며 사적 이기성은 극대화된다. 우리 지역에 비전은 무엇인가? 10년 전에 ‘50만 국제관광 기업도시’ 운운하면서 도시계획 만들어 놓은 후 우리 도시는 어떻게 되었는가? 도대체 도시의 맛과 영양은 무엇인지 알고 이런 일을 벌였나? 26만 인구선도 무너졌다. 미래를 조금만 예측해도 50만 어쩌고 하는 이런 허무맹랑한 이야기는 할 수 없다. 보이는 화려함만 남는 전립투골 음식과 같다. 

 요리에서의 ‘맛’과 ‘영양’이 본질이듯이 지역사회에 정치, 정책은 시민들의 안녕에 있다. 분명한 비전을 세워야 한다. 비전과 리더, 팔로워, 그리고 상황을 리더십의 구성요소라고 한다. 이 네 가지는 모두 유기적으로 엮여 있다. 비전을 이루어 가면서 리더는 팔로워에게 지지받는다. 리더는 소통하면서 결단하고 상황의 문제를 타개해 나가야 옳다.

 최근 ‘군산도시기본계획’이 발표되었다. 2019년부터 준비된 계획이라고 설명하고 있고 ‘2040년까지의 비전’을 그린다고 했다. 우리 비전은 지역에서 살고 있는 시민의 삶의 질에 집중해야 옳다. 무조건적인 개발 사업이 어떠한 상황을 만들어 냈는지 모두가 안다. 정책 비전이 하나 마나 한 헛소리가 될 때 시민들은 절망한다.

 지금 군산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중심에 두고 경제와 환경, 보건, 복지를 어떻게 지원할지가 요체다.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명확한 비전이 있어야 한다. 이를 제시할 리더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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