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진심으로 축하한다. 군·중고 37회 졸업 60주년 기념행사를 마치고 몇 자 적어보면서 ‘한강’이 우리 군산중학교 후배였더라면 나의 기분이 어떠했을까? 라는 꿈을 꾸고 싶다.

이날 기념행사는 총동창회 임원 및 선배님 후배님들과 함께 명문 군·중고 전통을 이어가야겠다는 의지와 결의를 다지는 자리를 마련했었다.

37회는 평균 연령이 80세다. 해방전 후 군산·옥구·서천(충남 일원)을 중심으로 해방둥이로 태어나 1964년 1월 12일 군산고를 졸업했다.

당시 입학은 420명인데 졸업은 557명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1학년이 운동장에 뛰노는 모습을 하느님이 보시기에 참 좋아보여 만들어주신 기적으로 생각하며 살아왔다. 어느 길이든 탄탄대로일 것 같던 꿈 많던 그 시절 은사들 외에 마땅한 안내자도 없었다. 그래도 뛰어난 친구들은 각자의 적절한 길을 찾아 뛰었다.

군산중학교 37회는 경기를 비롯해 서울 5대고 등 전국 명문에 손색이 없을 정도로 인재들을 배출했다.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난 것을 자각이나 한 듯, 근대화에 지각해서 식민지배를 받았던 치욕을 씻을려고,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이중혁명이 성공할 수 있도록 기여한 친구들이 참 많다. 아름다운 황혼길 단박에 이름을 불러 보고 싶다.

최창익(전 현대중공업 회장), 진연섭(한·독 신학연구소장), 박영화(전 삼성그룹 부회장), 강재성(전 고대안암병원장), 장영태(전 홍익대 총장), 정방우(전 한국은행 부총재), 박종화(전 경동교회 담임목사), 김명규(중앙한의원 원장), 문용철(전 군산고 교장) 등 좋은 영향력을 보탠 친구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어느 시대든 사회·경제적으로 보장된 분야들이 있다지만, 모두에게 열려 있는 것도 아니다. 고생 끝에 자신의 길을 찾은 친구들도 적지 않았다. 서울역 시계탑 앞, 우리는 한번쯤은 친구와 만나기로 약속한 장소다. 버스는 밀리지, 약속시간은 다가오지, 연락할 방법은 없지, 현재와 비교해보면 휴대폰 하나만으로도 좋은 세상에 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인생은 80부터다. 지금부터 시작하다. 필자는 할머니가 6.25피난 나올 때 금덩이를 왕창 파묻고 왔으니까 니 통일되면 꼭 찾으러 가보러 마.(실은 파묻은게 놋그릇더미였다는걸 나중에 알았다)

예나 지금이나 금은 안전자산이다. 기념품 거북이 장수표 금수저로 밥 맛있게 먹고 남은 시간 가치 있는 일 하나라도 하면서 건강하게 살아가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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