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프로그래머로 구글이 개발자들에게 공개한 머신러닝 도구와 오픈소스 코드를 이용하여 딥페이크 알고리즘을 만들었다고 한다. 집에 있는 컴퓨터로 혼자서 몇 시간 만에 영상을 제작했는데 이듬해 1월에 “페이크앱”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이  출현하게 되었다. 페이크앱 다운로드는 1월이 가기 전에 10만 건을 돌파하게 되었는데 딥페이크를 만드는 이들이 증가하면서 여배우가 아닌 평범한 여성의 얼굴이 합성되기 시작했다. 헤어진 연인을 욕보이는 딥페이크 리벤지 포르노가 처음 유포된 것도 이 무렵이다.

 그런데 여성의 얼굴에 음란물을 합성한 ‘딥페이크’ 성범죄 공포가 커지는 가운데 또 다른 디지털 성범죄인 ‘사이버플래싱’(cyberflashing)이 확산하고 있어서 우려스럽기만 하다. 이는 SNS를 중심으로 하여 나체 사진이나 영상 등을 불특정 다수에게 보내서 성적인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행위이다. 이는 ‘바바리맨’이 온라인에서 활개를 치고 다니는 상황이어서 결코 가볍게 볼 일이    아닌 것이다. 지난 9월 8일 우리 여성 가족부의 ‘2023년 성범죄 피해자 지원보고서’에 따르면 휴대전화 등을 통해서 성희롱을 당하거나 성적 영상물을 일방적으로 전송받은 피해자는 500명에 이르렀던 것이다. SNS 메시지를 열었다가 누군가가 보낸 나체 사진과 같은 음란물을 보게 된 경우가 있는 것이다.

 여기서 딥페이크가 지인의 얼굴에 음란물을 합성하여 수치를 느끼게하는 범죄 행위라면 사이버플래싱은 묻지마 폭력에 가까운 것이다. 흉기를 소지한 성범죄자가 온라인을 휘젓고 다니는 형국인데 어린이나 청소년도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점에서 심각성이 큰 것이다. 다시 말하면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지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점에서 걱정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이 같은 행위는 성폭력처벌법상 ‘통신매체 이용 음란 혐의’로 처벌할 수 있지만 실제로 메시지 발신자를 추적하기가 어려울 뿐 아니라 처벌 수위도 낮은 것이다. 가해자들은 이런 점을 악용하여 그 행위의 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는 초등학생까지 모두가 핸드폰을 소지하고 있어서 우리 자녀들이 누구로부터 성적인 범죄의 대상이 될 것인지 안타깝다. 이 같은 범죄 행위에 대해서 정부는 물론 부모들의 대비가 전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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