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음식을 먹으면서 심심하게 사는 시골 쥐에게 도시 쥐는 자랑을 늘어놓는다. 마음이 흔들린 시골 쥐는 도시로 상경을 한다. 처음에 황홀해하던 시골 쥐는 복잡함과 언제 잡혀 죽을지 모르는 불안 속에 살아야 한다는 것을 곧 깨닫고 다시 시골로 내려온다’

원래 이야기는 ‘이솝’의 우화지만 서양의 모든 나라가 비슷한 내용과 구성을 가진 스토리텔링이 있고, 그 교훈을 마음에 새기고 있다. 

우리 속담에 ‘자식은 서울로 보내고 말 새끼는 제주도로 보내라 했다.’속담처럼 서울로 간 자식들이 잘 된다는 보장은 없다. 그런데도 서울로 가는 숫자는 많아지고 연령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시골에서 도시로 인구의 이동은 돈의 논리다. 과거 유럽에서는 외국인은 농업에 종사할 수 없도록 하였다. 그래서 유대인은 도시의 빈민촌에 살면서 장사를 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들의 장사 수단으로 이윤을 챙기는 모습을 보자 도시로 인구가 몰리기 시작했다. 

시골에 있으면 뒤처지고 도시로 가야 유대인들처럼 부자가 된다는 생각이 팽배했다. 

도시로만 가다 보니 시골에 빈집만 늘어나는 현상을 맞게 된다. 반면 도시는 인구과밀과 집값 폭등에 거대도시가 되어 문제가 발생하자 삶의 질 논리로 지방화 정책을 하게 된다. 

지방 곳곳에 행복 도시를 만들고 국토의 균형 발전을 위해 대대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지방이 다시 살아나게 되면서 이제는 농촌이 부유해지고 문화생활도 부족함이 없게 되었다. 

오래전부터 시행되었던 ‘지방 육성 정책’의 외국 사례이다. 우리는 어째서 도시 생활만 선호하는 것인지 시원한 대답이 없다. 

농촌에서 살고 싶어도 살 수 없게 되어가고 있다. 선택의 문제를 넘어선 구조의 문제가 될 정도로 심각하다. 졸속 추진된 기업혁신 도시정책은 지역 간 분열만 조장하더니 결국 땅 정보를 잘 알고 있는 고위층들의 배 속만 채워 놓고, 수도권 규제 완화로 허탈해했다. 마지못해 내놓은 재탕, 잡탕식 지방 대책이란 것도 실효성이 없는 듯하다. 

정보화시대가 되면서 시골의 단점은 많이 줄어들고 있다. 

도시로만 몰려 복잡한 생활과 어려운 삶의 현실에 다시 자연을 찾게 될 것이다. 이미 자연을 찾아 시골로 내려오는 사람도 많이 있다. 기계화 빌딩에 부속품이 된 지친 도시민에게 시골은 새로운 선택이 될 수 있다. 자식을 낳으면 서울로 보내야 한다는 사고방식에서 이제 벗어나야 한다. 

적성에 맞게 시골에서 살아야 한다며 정신 차릴 날이 올 것이다. 물질보다 마음의 평화를 위해 시골을 선택한 사람들에게 도움은 주지 못할망정 정부가 나서서 도시 쥐에게 뭘 더 주겠다면서 시골 쥐의 먹이를 빼앗아 가서는 안 될 일이다. 시골과 중소도시 인구가 매년 줄어들고 있다. 

도시 쥐가 자립의 도시인 시골 쥐로 살기 위해 앞다퉈 내려올 날이 있을 것이다. 

이에 시골 쥐로 사는 게 행복하다는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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