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의 한 해가 저물고 2007년의 새해가 밝아왔다.

지구상의 수많은 사람들이 지난 한 해 동안의 아픔과 실패와 갈등을 다 지는 태양에 묵어서 지난 날로 보내버리고 새 아침을 밝히며 새로 떠오르는 새 태양에 새로운 소망을 담아 보려는 마음으로 해넘이와 해돋이 행사에 참가했다.
 
어느 누구도 이 같은 소망을 탓할 수는 없을 것이다. 더욱이나 이 같은 바람이 우리 사회의 소위 하위 계층의 소시민들의 간절함이라고 할 때에 그들의 바람은 그야말로 기본적인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에 결코 사치스런 것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새해를 맞이하여 새 소망을 가지면서 한번쯤은 다른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을 위해서 막연한 바람이 아니라 좀더 확실한 소망을 붙잡아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는 금년이 몇 백 년 만에 돌아온 복 돼지의 해라고 해서 어느 누구나 다 복을 받을 수 있다는 허황된 분위기가 우리 사회를 들뜨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분명히 이 지구상에서 살아가는 우리 인간들은 다른 동물과 달라서 조물주가 심어준 도덕률과 양심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 인간은 인간다움을 벗어나서 살아가면 그것이 어떠한 종류의 성취라 할지라도 실패한 인생이 되고 마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아무리 많은 재물을 모았다고 할지라도 또한 아무리 하늘을 정복할 만한 지식을 가졌다고 할지라도 그 사람의 품성이 인간답지 못하면 그는 실패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시회를 보면 자신의 양심을 속이고 다른 사람들에게 엄청난 아픔을 주고서라도 자신만 배부르면 그만이라는 저속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것을 보게 된다.
 
이 같은 사람들이 우리 사회의 지도층의 인물이 되면 우리 사회는 사실 동물의 사회와 다를 바가 없는 추한 세상이 되고 마는 것이다.
 
겉으로 지성과 문명과 문화라는 옷을 입혔을 뿐이지 그 속에는 이리나 늑대의 본성이 숨어 있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한 번쯤 겸허하게 짚어야할 과제가 있다고 본다.

그것은 우리들이 복되게 살기 위해서는 물론 큰 계획을 세우고 열심히 일해야겠지만 먼저 우리들의 마음의 그릇이 새로운 축복을 담을 수 있는 새 그릇으로 준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성경에 보면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둘이 다 보전 된다”는 가르침이 있다.
 
 이는 부풀어 오르는 새 포도주를 포용하기 위해서는 신축성이 강한 새 부대가 필요하다는 가르침인데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새롭고 참된 가치를 포용할 수 있는 마음이 있어야 할 것을 말씀하셨던 것이다.
 
이제 우리는 부끄럼이 없는 새롭고 참된 복을 받아야 하겠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우리들의 마음과 삶의 그릇이 새로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