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중년 여성들이 손발이 저린다고 호소해오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대개 ‘병원에서는 별이상 없다고 하지만 손발이 계속해서 저리다’거나 ‘밤에 잠을 자다가 손발이 저려서 자주 잠을 깨게 된다’‘겨울만 되면 손발이 저리고 시려서 고통스럽다’고 털어 놓는다.

 손발이 저린 경우중 가장 흔한 것은 혈액순환 장애와 말초신경의 이상 자극에 의한 것이다.
 
  문제는 원인을 쉽게 찾을 수 있는 경우보다 어떤 검사를 해보아도 저림증을 유발할만한 원인을 발견할 수 없는 때이다.

 한의학은 이렇듯 애매모호한 손발저림증을 설명하는데 매우 유용한 의료분야이다.
 
 한의학에서는 저린 증상을 기혈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한 탓으로 생기는 비증(痺症)으로 분류하며 이것은 다시 한사(寒邪)로 인해 생긴 비증, 어혈 때문에 생긴 비증, 기혈이 허해서 오는 비증, 양허(陽虛) 및 음허(陰虛)로 인한 비증 등으로 구별된다.

 즉 날씨가 추울 때 저림감이 심한 사람은 몸에서 찬기운을 이겨내는 힘이 부족하므로 혈관이나 신경의 전달통로를 과다하게 수축하기 때문이고, 기분만 상하면 이상하게 손발이 저리게 되는 사람은 몸안의 어느 곳인가 어혈이 차있지 않으면 음이 허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또 누구나 수면중에는 혈액순환이 느려지기 마련이어서 저려오는 증상을 자주 경험하게 된다.

 따라서 손발이 저린 사람들은 평소 손발을 자주 비비고 주물러주거나 가벼운 운동을 하면서 몸을 따뜻하게 덮여주는 음식을 섭취하도록 해야한다.

 그러나 이 같은 물리 및 식이요법이 도움이 되지 않을 경우엔 전문한의사와 상담, 원인을 규명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처방을 받아 치료해야 한다.

  <도움말 : 군산실로암병원 이사장 김인수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