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금단의 땅이었던 소록도! 인정에 대한 서러움과 그리움을 동시에 떠 안고 있는 외로운 섬이다.
일제시대부터 한센병 환자들을 강제로 수용하면서 일반인들의 접근이 기피된 비운의 땅이다. ‘작은 사슴의 섬, 이라는 이름에 나타나 있듯이 산수풍경은 매우 아름다운데, 어느 누구도 접근하기 싫어하는 고독의 섬으로 투영되어 왔던 것이다.
이러한 고독의 섬에 한센병 환자들을 돕기 위한 젊은 대학생들의 따뜻한 손길이 닿은 지가 아주 오래 되었다.
아니 소록도에 대한 자원봉사의 역사에서 대학생들의 봉사활동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젊은 대학생들만큼 소록도에서 지성으로 자원봉사한 이를 찿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대학생들이 소록도에서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벌여온 것은 어떤 명예나 금전적인 보수를 목적으로 한 것은 결코 아니었고, 순전히 스스로의 자유의지에 의한 것이었다.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는 사람들을 도와야겠다는 지순한 이타주의의 발로에서 자신의 노력과 시간을 한센병 환자들에게 헌신해왔던 것이다.
나비들이 날으면서 일으키는 작은 바람이 거대한 태풍을 일으킬 수 있듯이, 작은 물방울이 모여 강물이 되고, 강물이 모여 광대한 바다를 이루듯이, 인정많고 지순한 젊은 대학생들의 작은 자원봉사의 팔랑거림이 우리 모두의 자원봉사의식을 일깨우는 잔잔한 파장이 되기를 기원한다.
그리하여 우리 사회의 미숙한 자원봉사정신을 진흥시키는 큰 폭풍이 되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대학생들의 따뜻한 자원봉사의 손길이 사회적으로 소외된 상처받은 수많은 영혼들을 보듬어 주고 쓰다듬어 주기를 바라며, 대학생들의 헌신과 희생의 작은 물방울이 온 사회의 베품과 나눔의 바다를 이루는 청량제가 되기를 기원한다.
오늘날 회자되는 화두 중의 하나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사회복지의 확대이다.
그러나 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함에 있어 정부의 복지예산 지출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그 부족분은 국민들의 베품과 나눔의 미덕으로 메꿔져야 한다.
젊은 대학생들이 소록도에서 시현하고 있는 베풀고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의식과 올바른 자원봉사정신이야말로 지속가능한 사회복지서비스 확대를 위한 첩경이 아닐까 생각된다.
나눔과 베품의 전통과 올바른 자원봉사문화의 정착을 위해서는 우리의 의식전환이 급선무이다.
먼저 빈부격차 심화현상의 귀책사유가 개인이라기보다는 제도와 정책이며 빈자에 대한 부자의 사회적 책임이 간과되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의 확산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는 가정이나 학교에서 곤궁에 빠진 자를 도와주고 인정을 베푸는 마음을 형성하기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
진정한 나눔은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가진 것이 많아서 나누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가운데서도 함께 사랑을 나누려는 대학생들의 자원봉사의식이 온 사회에 확산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