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ㅅ’교회의 선교 파동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불교 재단의 ‘ㄷ’대학     교수의 학력위조 사건이 세상을 뒤흔들고 있다. ‘신은 죽었다’고 한탄한 니    체의 말처럼 이 사회에 진정한 양심은 죽고 없는 것인가?

 수년 전 유명 탈렌트 신신애 씨가 부른 ‘세상은 요지경’이라는 풍자적인 노래가 크게 유행한 적이 있다.  ‘ㅅ’교수의 학력 위조사건은 이러한 가짜 증후군이 우리사회에 만연되어 있음을 단적으로 증거하고 있다.
 
 이 사건의 본질은 ‘학력위조’라는 비양심적인 방법으로 개인의 출세와 영달을 이룬 부도덕성에 있다 하겠으나 그 피해가 개인의 범주를 넘어 지성의 상아탑으로 상징되는 대학의 공공의 책무와 위상을 크게 훼손하고 사회체제의 신뢰성과 사회구성원의 가치의식을 형편없이 추락하게 한 범죄의 수준임을 간과할 수 없다.

 이 사건이 언론 매체의 특종이 된 것은 ‘학력위조 및 행사’와 함께 소위 정부와 학계와 예술계의 고위층을 이용한 한 여인의 화려한 출세작전이 마치 소설이나 멜로드라마같이 대중적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ㅅ’여인의 화려한 출세작전은 자신의 욕망달성과 욕구충족을 넘어 범죄구성의 조건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범죄구성 요건에 대해서는 사법기관에서 밝힐 것이나 사법적 대상이 아닌 관련 상황들이 사회에 미친 부정적 부도덕적 비양심적 영향은 사법적 범죄의 수준보다 훨씬 더 클 수 있다.

 이 사건을 좀 다른 시각에서 보자.  ‘ㅅ’여인의 화려한 출세작전이 먹혀 들어가는 이 사회를 우리는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이 사회는 ‘가짜를 만들어 내는 사회’라는 일반적인 인식에 동의하는가? 이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출세하려면 아니 최소한 패배자가 되지 않으려면 어차피 양심적으로는 살 수 없지 않느냐는 일반적인 인식에 동의하는가?
 
 이 세상에 거짓말 안하고 사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는 일반적인 인식에 어디까지 동의하는가? 한 누리꾼의 ‘누가 이 여인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는가?’ 라는 자조적인 항변에 동의하는가? 불행하게도 글쓴이는 이런 물음에 대하여 동의할 수밖에 없다. 다만  출세, 욕망, 욕구, 명예, 권력, 치부 그리고 이를 성취하기 위한 비정직, 비양심, 부도덕 등이 다른 사람과 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아야 된다는 지극히 소박한 변명과 타협하는 지혜에 기대할 뿐이다.

 학력위조가 이 사회의 학력신분제도의 불문율 때문이거나 자유경쟁체제의 속성 때문이든 간에 이 부도덕적 사회현상의 개선은 사회구조, 체제, 제도의 개선에 앞서 개인의 도덕성 회복에 대한 용기가 필요하다.
 
 학력우선 사회제도와 구조가 바뀌기를 기다리기 전에 성공한 사람들이 자신의 학력에 대해 솔직하고 당당해야 사회를 바꿀 수 있고 사회가 바뀔 수 있다. 특히 대중의 인기에 영합해야 하는 연예계나 신도들의 존경에 부응해야 하는 종교계에 만연된 것으로 알려진 학력 부풀리기 허위학력 과시 등의 풍조는 이 사회를 비양심 부도덕의 일상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런 차원에서

 공한 인기 연예인이나 존경과 신망을 이룩한 종교지도자들은 그들의 학력을 당당하게 양심 선언할 용기를 실천함으로서 이 사회의 양심과 도덕성을 다시 일깨우는데 선구자적 역할을 해야 한다.

 지금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ㅅ’여인의 화려한 출세작전은 이제 우리 모두에게 ‘사회적 고해성사’가 필요한 때임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