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대통령이였던 넬슨.만델라를 존경합니다.

 흑인도 백인과 같이 동등한 인격을 가진 인간으로서의 가치와 존엄성을 인정받아야 한다는 이유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외딴 로본섬에 위치한 감옥에서 27년이라는 긴 세월을 보내고  고희(古稀)를 넘긴 노인이 되여서야 석방되면서 한 첫 마디는 백인에 대한 화해와 관용이였습니다.

 강산이 두 번도 더 바뀔 긴 세월을 고독한 감방생활을 하며 견뎌왔으니 그동안 쌓인 원망과 분노가 컸으련만 웃음으로 상대를 용서할 수 있다는 것은 보통의 상식인으로서는 하기 힘든몸짓입니다.
 
 그는 대통령의 임기 5년이 지나자 약속대로 권좌에서 물러나 평범한 할아버지가 되여 홀연히 시골집으로 내려가 손자들 곁에 자리함으로서 세상사람들을 다시한번 놀라게 했습니다. 검은 얼굴에 하얀 곱슬머리를 가진 이 욕심그릇이 작은 할아버지는 미련없이 역사의 뒤안길로 돌아서므로써 더욱 크고 위대하게 보였습니다.

 냇물이 없는 곳에도 다리를 놓아주겠다고 감언이설로 공약을 남발하는 정치인들만 보아온 나로서는 만델라대통령을 통하여 아프리카에도 존경할 수 있는 흑인이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나는 이런 분이어야 말로 진정으로 대통령이 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17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정책의 대결보다는 상대방의 개인적 약점만을 물고 늘어지면서  고소고발로 밤낮을 지새우는 이 땅의 정치지도자들을 보면서, 조그만 시골동네의 통.반장선거에서도 아니고 명색이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들이 참 너무들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한심스럽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춘추 전국시대, 한비자의 난세(亂世)편에 모순(矛盾)이라는 말의 유래가 나옵니다

 장터에서 창과 방패를 동시에 팔고 있는 상인이 있었습니다. “ 이 방패를 보십시오. 얼마나 단단한지 아무리 날카로운 창이라도 이 방패를 뚫을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이 창을 보십시오. 아무리 튼튼한 방패라도 날카로운 이 창끝을 피 할 순 없습니다.”

 이 말을 듣고 있던 한 노인이 이렇게 묻습니다. “그대가 가지고 있는 날카로운 창으로 그 단단하다는 방패를 찌른다면 도대체 어느쪽이 이긴단 말인가”

 상인은 꿀먹은 벙어리가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대통령선거가 막바지에 이르자 예상했던 대로 후보들간의 연합종횡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젊쟎은 표현으로 연합종횡이지 서로의 이해가 맞물려 내년 총선을 겨냥한 짝짓기를 하는 그 속내가 훤하게 보이는데, 한 술 더 떠서 자기들의 짝짓기는 당연한 일이고 상대방이 하는 것은 대역죄나 저지르는 것처럼 비난하는 그 모순된 볼썽사나운 모습을 지켜보는 우리들의 마음이 편치만은 않습니다.

 일개 필부(匹夫)에 불과한 이 사람의 생각이 이러할진데 현명한 국민들의 마음이야 오죽하겠습니까?

 뿌리가 좋으면 잎새는 저절로 크는 법입니다. 대통령후보들이 정연한 논리위에 확고한 신념에 터잡은 공약을 제시하는지, 말초적감정과 인기에 영합하고저 하는지의 여부를 이미 국민들이 알만큼 알고 있는 현 시점입니다. 
 
 상대방으로 부터 억울한 비난과 독설을 듣는 다해도 이를 웃음과 여유로 지우고 대통령의 임기중에 추진하고자 하는 정책공약과 소요예산의 조달방법, 북한을 위시한 동북아, 나아가 세계열강과의 관계정립을 위한 방안제시등으로 국민의 지지를 얻고 승부를 거는 정책대결선거가 되였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이런 넉넉한 품성을 지닌 통 큰 대통령을 원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