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춘 본사 대표이사>

2008년 무자년 전북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원년을 맞이했다.

경제자유구역 선정과 새만금 특별법 국회통로 인해 전북경제 발전의 양 날개를 달은 것이다.

그 중심엔 군산이 있다.

전북경제는 군산이 먹여 살린다는 시중의 떠도는 말이 현실화 될 수 있는 확실한 근거가 만들어 진 것이다.

군산시민은 물론 전북도민은 새만금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돌이켜 보면 한국을 먹여 살릴 새만금 사업은 참으로 우여곡절이 많았다.

1997년 새만금 사업이 시작된 이래 무려 17년 동안 수많은 찬반논쟁을 벌여 공사가 수차례 중단되기도 했다.

공사가 중단될 때마다 전북도민들은 좌절을 겪어야만 했고, 좌절은 새로운 희망의 씨앗이 돼 새만금사업에 대한 강열한 의지를 불태웠다.

우여곡절 끝에 착공  17년 만에 겨우 새만금 특별법 통과와 경제자유구역 선정이 됐다는 것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새만금 특별법과 경제자유구역은  새로운 시작이다.

새만금 개발 사업은 특별법통과로 인해 더 이상의 찬반논쟁 없이 계획대로 개발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경제자유구역이다. 보도에 따르면 새만금 경제자유구역에 투자 유치되는 예산이 8조8천억원이다.

이중 정부의 직접투자는  약 2조억원, 나머지는 민간투자와 외자투자가 담당해야 한다.

올 군산시 총예산 5천5백원으로 환산해본다면 약 15년간의 투자규모인 것이다.

여기사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경제자유구역의 상당부분을 민간자본을 끌어들여야 한다
는 점이다.

다시 말해서 경제자유구역의 성공 열쇠는 민간자본이라는 것이다.

6조원이나 되는 민간자본을 끌어들이지 못하면 정말 어렵게 성취한 경제자유구역은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민간자본을 끌어들이는 일은 그리 간단한 일은 아닐 것이다. 군산은 경제자유구역 도시인  인천, 부산, 광양, 평택, 대구와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군산.새만금 경제자유구역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해야 될 몇 가지가 있다고 본다.

기업인이 대우받는 도시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두산인프라코어, 현대중공업 유치는 그 자체만 가지고도 의의가 있지만 더욱 큰 것은 우리도 ‘대기업을 유치했다‘는 자신감을 가졌다는 것이다.

대기업 유치는  군산경제가 장밋빛 청사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발전한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기에 충분하다 할 것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이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군산에 입주한 기업들이 돈을 벌 수 있도록 행정적,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속된 표현으로 군산에 투자하는 기업들에게  왕으로 떠받드는 자세가 필요하다.

좋은 투자환경을 조성, 새만금경제 자유구역에 투자자들이 몰려올 수 있도록 하는 세심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매년 시민의 날에 뽑는 시민의 장에 기업인상 선정과 별도의 조례를 만들어 기업인을 대우하는 것도  ‘기업인이 대우받는 도시문화’ 조성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 하나 짚도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전북도와 지자체에서 기업 유치를 위해 저마다 심혈을 쏟고 있는 것은 좋으나 투자기업들이 이로 인해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하는 세심한 배려도 꼭 챙겨야 할 것으로 본다.

교육인프라 구축을 위한 과감한 투자가 있어야 한다.

교육은 도시의 경쟁력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은 지 이미 오래다.

교육은 단순히 학교교육만 의미하지는 않는다.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중급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교육인프라 구축이 필요한 것이다.

기업입장에서는 자치단체가 제공하는 인센티브는 커다란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군산시가 제공하는 기업유치 인센티브는 타 자치단체에서도 제공하기 때문이다.

경제자유구역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군산은 똑같은 조건으로 다른 5개 경제자유구역과 경쟁을 해야 한다.

따라서 학교에서는 기초교육을, 사회에서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중급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무엇보다도 필요할 것이다.

여기서 강조하고픈 것은 학교교육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학교교육 경쟁력은 인근 도시보다 떨어진다는 것이 솔직한 표현이다.

학교교육 이미지는 군산인구 증가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공장을 유치해도 직원들이 아이들 교육문제로 인해 가족이 이사를 오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군산에 대우공장이 입주했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인구증가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 그것을 반증한다. 따라서 학교교육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자치단체의 지속적인 투자가 있어야 할 것이다.

지난해 군산시의 학교교육 투자에 대해  일부 사회단체가 ‘상위권 학생만을 위한 투자’라고 지적은 했지만 그들의 의견 중 긍정적인 것은 받아들이는 자세도 필요할 것이다.

희망이 현실이 되는 그날까지

50년부터 80년까지 군산 경제는 나락의 길로 접어들었던 시기였다.

이 시기는 꿈이 없이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가야만 했던 암울한 시기였다. 이른바 암흑의 30년이었던 것이다.

79년도 군산임해공업단지 조성을 시발로 해서 군산시민 한명 한명은 꿈을 꾸기 시작했다.

군산경제도 이제 발전할 수 있다는 꿈을 꾸면서 우리는 모진 세월을 말없이 뚜벅뚜벅 걸어왔다.

 우리의 꿈은 희망이 되었다. 군산이 드디어 살만한 도시가 된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무자년을 맞이했다.

우리의 꿈이 희망이 되었고 희망이 현실이 되는 그날까지 시민 모두의 역략을 하나로 모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