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구초심(首邱初心)이란 말이 있다.

여우가 죽을 때 머리를 살던 굴 쪽을 향해 죽는다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표현할 때 쓰고 있다.

흔히 하는 말로 사람이  나이 들면 남는 것은 추억뿐이라고 한다.

추억은 결국 고향에 대한 추억이 많을 것이다.

어릴 때 이름 모를 야산에서 뛰어 놀던 일, 앞마을 처녀보고 말 도 못하고 가슴만 절이던 첫 사랑은 아름다운 추억일 것이다.

특히 고향을 떠난 사람에겐 고향에 대한 추억은 더욱 간절하다. 

고향 까마귀만 봐도 반갑다 던 과거에는 고향소식을 듣기 위해 안절부절 했다.

요즘에는 인터넷이 발달해 집에서나, 사무실에서나 어디서든 어렵지 않게 고향소식을 접하고 있다.

최근 군산에서 날아오는 군산소식은 통쾌하다.

지난해 현대중공업 군산공장, 두산인프라코어 군산공장 기공식에 이어 최근에는 현대중공업에서 조선소까지 건설한다 하니 통쾌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그동안 군산경제의 목을 죄고 있었던 새만금 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되고 이어 터진 경제자유구역 선정소식은 정말 반가운 소리다.

좋은 노래도 세 번이상 들으면 싫증이 난다고 했는데 새만금 특별법 통과, 경제자유구역 선정 소식은 10번을 들어도 좋은 노래이다

돌이켜 보면 그동안 군산은 낙후의 상징도시였다.

과거 군산은 일제시대 호남지역의 쌀 수탈을 위해 만들어진 계획도시이다.

일본인들은 군산을 자신들의 쌀수탈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전군도로를 만들고 현 영화동을 중심으로 시가지 정비도 했다.

군산항 역시 당시에는 부산항과 1, 2등을 겨룰 정도로 개발을 했다.

이러한 군산은 일제패망이후 정부의 지역차별 정책에 의해 낙후되기 시작했다.

한국행정학회는 50년부터 70년대까지 군산을 암흑의 30년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충분한 발전 잠재력이 있으면서도 정치적인 이유로 인해 개발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제 군산은 과거 암흑시대를 벗어나 신세계를 열고 있다.

군산을 떠난 사람들은 이제 내 고향 군산에 대해 자부심을 더욱 갖기 시작했다.

못살았던 군산이 아니라 가장 발전 가능성이 높은 군산이다.

새만금 특별법과 경제자유구역 선정은 군산발전의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군산에 살고 있는 시민들과 출향인들이 새만금 개발과 경제자유구역이 성공할 수 있도록 혼연일체가 되어야 한다.

특히 군산의 지도급 인사들은 시민들의 의지가 한 곳으로 모아질 수 있도록 정치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출향인들 역시 방관자적인 입장을 던져 버리고 적극 참여해야 할 것이다.

때마침 지난 대선에서 당선된 이명박 당선자가  새만금에 대해 관심이 높다고 한다.

과거 정부에서 이런 저런 정치적 이유로 개발속도가 늦춰졌다면 이젠 발목 잡는 정치적인 이유는 없어졌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이 어찌 보면 기회가 온 것이다. 정말로 어렵게 만든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사람이 나이 먹으면 근심이 많아진다더니 꼭 내 가 그런것 같다.

군산시민들의 역량이 맘껏 발휘되는 무자년이 되기를 빌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