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호두 250여 억원어치를 베트남산 등 원산지를 둔갑시켜 국내로 부정수입하려던 50대가 세관에 붙잡혔다.

 군산세관(세관장 강대집)은 지난 6일 중국산 호두 2,478톤, 248억원 상당을 베트남 등으로 원산지를 세탁해 부정수입한 홍모씨(53∙서울)에 대해 관세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관에 따르면 홍씨는 코드린 나방으로 국내에 수입이 금지된 중국산 호두의 원산지를 세탁하기 위해 중국에서 구입한 호두를 베트남으로 내륙 운송, 이후 베트남에서 원산지증명서를 허위로 발급받아 한국으로 재 선적시키는 수법을 사용했다.

 홍씨는 이러한 수법으로 총 48회에 걸쳐 2, 270톤을 부정 수입했고, 이 과정에서 수사기관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원산지 세탁 국가를 라오스와 인도네시아로 바꿔 추가로 208톤을 수입하는 대담성도 보였다.

 이 외에도 홍씨는 중국에서 곶감 40톤을 구입한 뒤 북한으로 운송, 남포항에서 재 선적시키는 방법으로 원산지를 북한산으로 둔갑시켜 4,100만원 상당의 관세를 포탈한 혐의도 받고 있다.

 특히 이번에 홍씨가 들여 온 중국산 호두의 경우 국내 한해 생산량 900톤(피호두 기준)의 6년치에 맞먹는 국내 최대 호두 부정수입량이다.

 세관 관계자는 “홍씨의 범행을 입증하기 위해 압수수색과 통화내역 분석 등 방대한 수사활동을 벌인 끝에 검거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군산세관은 국내 농어가에 피해를 주고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불법수입 먹거리에 대한 단속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