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의 양계 농가에서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항체가 발견돼 관계 당국이 긴급 살처분에 나섰다.

군산시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전남 양계농장에서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항체를 발견, 추적조사를 벌인 결과 19일 채취한 서수면 소재 A씨 양계농가의 오골계 2마리 가검물에서 저병원성 H5형 AI항체가 발견됐다는 공문을 21일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서수면 주민 등에 따르면 이 농가는 지난 18일 AI항체가 검출된 전남 양계 농가에 병아리를 공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군산시는 21일 낮 공무원 등 50여명을 긴급 동원해 A씨 농가의 닭 3만5000마리에 대해 긴급 살처분 작업을 벌이는 한편 인근 양계 농가를 대상으로 추가 가검물을 채취해 역학조사를 의뢰하는 등 방역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된 저병원성 항체는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 닭이 죽는 등의 피해를 입은 것은 아니고, 단지 AI 바이러스가 닭의 체내에서 숨진 후 형성된 항체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농림부는 지난 18일 전남 보성, 곡성, 순천지역 양계 농가에서 발견된 AI는 전염성과 위험도 낮은 저병원성인데다, 닭의 체내에서 바이러스에 대항하기 위해 생성된 면역 항체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으며, 이번에 군산에서 발견된 것도 이와 동일한 저병원성 항체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H5형 및 H7형 AI의 경우 고병원성으로 변이될 수 있기 때문에 항체만 검출되더라도 살처분·매몰조치 한다는 관련 수칙을 이행하고 있다.

한편 이날 익산의 양계 농가에서도 저병원성 AI 항체가 발견돼 살처분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