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를 통해 비행청소년들의 왜곡된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이색적인 심리치료 프로그램이 눈길을 끌고 있다.

군산보호관찰소(소장 한양석)는 지난달 28일 범죄라는 굴레로 낮은 자아존중감과 부정적 관념을 가진 비행청소년 20명과 보호자 10명 등 30명이 참가한 가운데 건전한 자존감 회복을 위해 요리치료라는 이색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요리치료(Cooking Therapy)는 요리(Cooking)와 치료(Therapy)가 결합된 말로서 심리치료를 토대로 요리가 갖고 있는 장점과 다양한 조리방법을 동원해 자아표현, 자아수용, 승화, 등 개인의 심리적 문제를 해결하고, 자아성장을 촉진시키는 심리치료의 한 분야이다.

프로그램은 1부- 만남을 위하여(통기타를 이용한 음악치료), 2부- 만나서 반가워요(관계개선훈련), 3부- 색채의 미학(요리치료), 4부- 도전퀴즈와 짱!(자신감 표현훈련), 5부-내 인생의 3大 친구(정서적지지) 순으로 알차게 진행되었다.

이날 프로그램에는 절도, 폭력 등 한때 잘못으로 비행청소년이 된 보호관찰청소년과 부모들이 함께 참여함으로써 그 의미를 한결 더했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요리가 너무 재미 있어요” “내 손으로 만든 음식이라 먹기에 너무 아까워요” “하나의 음식이 만들어지기까지 이렇게 손이 많이 가는지 몰랐어요” “엄마하고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게 너무 즐거워요” 등등 특별한 감정들을 쏟아냈다.

서정주 관찰팀장은 “비행청소년들은 낮은 자아 존중감과 부정적 관념으로 욕구불만을 가진 이들이 많은데 이번 프로그램은 요리라는 수단을 통해서 비행청소년들의 무의식에 억압되어 있던 부정적인 감정들을 표출, 자신을 돌아보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채미라 치료사는 “비행청소년들이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내면에 숨어있는 진정한 자아를 창조해 내는 놀랍고 신비로운 체험을 하게 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