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채팅을 하면서 음란채팅으로 피해자들을 유인, 정보 이용료 명목으로 수백억원대의 사기행각을 벌인 업체 일당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군산경찰서에 따르면 060 음란 폰팅 알선으로 약 230억원 상당을 편취한 폰팅업체 이모씨(31)를 구속하는 한편 나머지 17명에 대해서도 불구속 입건해 조사중이라고 6일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이씨 등 17개 폰팅업체는 지난 2007년9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060전화회선 약 3,626개를 임대받아 폰팅 콜센타를 운영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 과정에서 이들 업체들은 남성홍보원과 여성상담원 등 약 100여명을 고용해 남성홍보원들로 하여금 인터넷 채팅사이트에 접속, 불특정 남성들을 상대로 여성임을 가장해 채팅을 하게 한 후 060 음란폰팅으로 유인하는 수법으로 약 320여 만명으로부터 230여 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들은 음란메시지를 통해 고객 유인이 어려워지자 직접 통화를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유료전화임을 감추기 위해 기존 060 전화번호에 숫자를 더 붙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060전화번호를 누르는 즉시 정보이용료가 부과된다는 안내멘트가 나오지 않도록 *버튼(단축버튼)을 누르도록 유도하는 한편 상담을 오래끌기 위해 몰래 도청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군산경찰서는 이번 사건 해결을 위해 첩보 입수 후 폰팅업체 금융자료 및 통화내역 역추적을 통해 업체소재지 특정, 사업장을 압수수색했고, 서버 및 영업장부 분석을 통해 수백억원대 사기업체를 검거하는 개가를 올렸다.

 군산경찰서 사이버수사팀 유웅식 팀장은 “최근 음란메시지 홍수속에 범죄 수법 또한 진화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 피해자들의 연령대는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하며, 이중에는 청소년, 장애인, 대기업 직원, 전문직 종사자도 다수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