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과 충남 등지를 돌며 상습적으로 농산물 절도행각을 벌여 온 50대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군산경찰서는 27일 한밤중에 농촌지역 창고를 돌며 수십차례에 걸쳐 벼와 콩 등 1억원 상당의 농작물을 훔친 최모씨(58)를 절도혐의로 입건하는 한편 아내 김모씨(51)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부부들은 지난해 11월 하순께 군산시 신관동 소재 한 농가 창고 문을 따고 들어가 시가 300만원 상당의 백미 480킬로그램을 훔치는 등 지난 2007년 말부터 최근까지 77차례에 걸쳐 군산과 익산, 충남 등지를 돌며 1억원 상당의 농산물을 훔친 혐의다. 

 조사결과 이들은 남편 최씨가 범행을 저지르는 동안 아내 김씨는 망을 보거나 훔친 농산물을 처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부의 절도행각은 지난 24일 서수면 마룡리 농가 창고를 털려다 범행이 발각되자 차를 놓고 도주했으며, 5시간 후 다시 차를 타고 도주하려 했으나 잠복하던 경찰과 약 15km 추격전끝에 검거되면서 막을 내렸다.

 경찰은 최씨가 한때 방앗간을 운영했던 점을 미뤄 훔친 농작물을 처분했을 것으로 보고 최씨 부부를 상대로 추가범행 여부와 훔친 농작물 처리과정 등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