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대교 참사로 목숨을 잃은 고 송민구(13) 군의 사고 소식을 접한 군산중학교측은 꽃다운 나이에 꿈 한번 펼쳐 보지 못한 채 떠나간 어린 학생의 죽음에 침통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뉴스매체를 통해 전해나온 송군이 동명이인줄로만 알았던 친구들 또한 충격에 빠진채 아직도 사실이 믿겨지지 않는다는 표정이다.

 강수영 담임교사는 “모든 학교 생활에서도 솔선수범하고 모든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참 밝은 아이였다”며 “지금도 환한 미소를 짓고 등교할 것만 같은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송 군이 서울행 고속버스에 몸을 실은 건 3일 오전 6시15분경.

 이때만 해도 송군은 어머니랑 외가에 간다는 설레임으로 자신앞에 닥쳐 올 죽음의 그림자를 전혀 모른채 잠이 들었고 당시 버스안에는 13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서해대교를 진입한 버스는 출발 1시간 반 뒤인 7시50분경 트레일러 차량을 들이 받았고 이 과정에서 제일 앞 좌석에 타고 있던 송군과 어머니 김모(38)씨는 머리와 얼굴 등에 부상을 입고 병원에 후송됐으나 송군은 과다출혈로 끝내 눈을 감고 말았다.

 당시 버스안에 있던 승객들은 대부분 뒤쪽 창문을 깨고 탈출해 큰 부상은 입지 않았으나 버스 운전자 이모(44)씨와 송군 어머니 김씨는 부상 정도가 심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직후 병원을 찾은 송군 아버지 송모(46)씨는 “아내가 몸이 좋지 않아 명절을 친정에 보내도록 하게 했는데 그게 민구와의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고 송민구 군 시신은 4일 오전 평택 안중 백병원을 출발, 군산의료원 장례식장에 안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