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마다 돌아온다는 음력 5월 윤달을 맞아 장례업계가 불황 속 호황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는 윤달에 이장을 하면 좋다는 속설 때문에 조상의 묘를 옮기면서 유골을 화장하는 ‘개장유골 화장’이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임피면 소재 군산승화원.

 지난달 23일부터 찾아온 윤달을 맞아 이곳 직원들은 눈코 뜰새 없을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군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21일까지 윤달기간을 맞아 개장유골 화장 건수는 총 724건으로 지난해 총 개장유골 496건보다 대폭 늘어난 수치로 이는 한달 기간 동안 하루 평균 20여 건이 넘는 화장이 이뤄진 셈이다.

 군산승화원의 경우 화장로 4기가 설치돼 있지만 폭주하는 개장화장을 소화하지 못해 2~3시간씩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개장 전용 화장로 건설을 통해 화장능력 부족문제를 해소하고 이를 통해 화장료 인하, 화장시간 단축, 위생∙청결 서비스 등의 부대효과를 가져오자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장업체들도 덩달아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이장업계에 따르면 윤달을 맞아 평상시보다 10배 정도 물량이 늘어났고, 이장비용 또한 1묘당 지난해 25~30만원선에서 올해는 35만원으로 오른 상태다.

 수의 업계도 밀려드는 주문량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수의업계 관계자는 윤달을 맞아 개장화장을 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매출이 평소보다 대폭 올랐다고 귀뜸했다.

 이에 반해 윤달에는 결혼을 꺼리는 풍습 때문에 관련 업계는 울상을 짓고 있다.

 결혼업계의 경우 윤달이 겹치면서 결혼 계약건수가 예년에 비해 크게 감소했고, 여행업계 또한 윤달 들어 신혼여행 계약이 줄어들면서 타격을 받고 있다.

 시 관계자는 “윤달 기간동안 개장화장 건수가 지난해 총 건수보다 2배 가량 급증하는 등 대폭 증가했다”며, “군산승화원의 경우 오는 10월 기존 화장로 4기를 교체하고 1기를 증설 설치하는 등 대대적인 공사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