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산업단지에 폐기물 처리장이 들어서는 것과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새만금과 비응항을 중심으로 관광군산을 꿈꾸는 상황에서 이러한 시설이 잇따라 들어설 경우 지역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는 반대정서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 등에 따르면 내년부터 선분양이 시작되는 새만금 산업단지 1공구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서에 제시된 폐기물 매립장 규모는 16만㎡에 달하고 있다.

폐기물처리시설설치촉진법에 연 2만톤 이상 폐기물이 발생하거나 산단 조성 면적이 50만㎡를 넘을 경우 폐기물 처리장을 의무 설치하도록 규정한 것이 근거이다.

하지만 새만금산단에 이러한 시설이 조성될 경우 국제해양관광단지와 인접한 비응항으로부터 불과 2㎞ 거리여서 이미 법정 소송이 제기된 군장산단 폐기물 처리시설과 함께 비응항은 2개의 대규모 폐기물처리장으로 둘러싸이게 된다.

게다가 새만금을 단계적으로 개발하는 과정에서 외국인 직접투자지구와 고군산 관광지구에도 유사한 시설이 추가로 들어설 가능성마저 높아지고 있다.

환경부도 이런 점을 우려해 인근 지역에 폐기물 처리시설이 있을 경우 공동운영토록 하고 있지만 단계적으로 조성되는 새만금은 예외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새만금 관광지에 잇따라 폐기물처리시설이 들어설 경우 새만금 일대 미관을 크게 해치는 것은 물론 환경오염 우려도 높다”며 “특히 이러한 시설이 많아진다는 것은 다른 지역 폐기물까지 끌어올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군산시도 25일 새만금사업단에서 열린 새만금산단 1공구 환경영향평가 설명회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등 촉각을 세우고 있다.
 
현행법상으로는 이 시설의 설치가 불가피한 현실이지만 지역 이미지 등을 감안할 때 잇단 폐기물처리시설 추진은 향후 관광 군산 이미지 조성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군산시 관계자는 “폐기물시설의 잇단 설치는 현재로선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다만 이러한 시설이 친환경적으로 조성되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완주 도지사는 25일 폐촉법에 의해 설치되는 새만금 지역내 폐기물 처리장에 외지의 쓰레기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군산시 등 인접 자치단체 및 농어촌공사와 협의하여 적극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