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6일 15시07분 첫 기사제공


군산-청도간 한중국제여객선을 이용하는 보따리상인들이 선사측의 왕복 승선요금 인상방침에 항의하며 승선거부에 들어갔다.

 군산항에서 국제여객선 편으로 중국 청도를 오가며 생계를 유지해온 보따리상인들은 최근 창명라이너스(주)로 새롭게 출발한 선사측이 경영악화 등을 이유로 오는 20일부터 승선요금을 왕복 1만원씩 인상키로 결정함에 따라 15일 오후 출항한 군산-청도여객선 승선을 거부했다.

 이로 인해 15일 오후 군산항을 출항한 해돋이호는 보따리상인 200여명이 승선을 거부하면서 10명 남짓한 여객만을 태우고 출항하는 등 사실상 여객승선률이 급락, 선사측 경영정상화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보따리무역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이들 상인들은 기존 세원1호가 중국현지에서 사고발생 후 해돋이호로 대체되면서 무상 제공되던 식사가 유료화됨은 물론 소폭의 요금인상이 이뤄졌으나 선사측 경영안정화를 위한 부득이한 조치로 여기고 다수 상인들이 수용했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그러나 사고선박인 세원1호가 수리를 마치고 다시 이항로에 투입되는 시점에서 또다시 승선요금을 인상하는 것은 열악한 환경에서 중국을 오가며 생계를 잇는 보따리상인들에게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며 요금인상 방안 철회를 선사측에 강력 촉구하고 있다.

 이들 상인들은 특히 그동안 융통성있게 적용돼온 군산세관의 농산물 통관기준이 최근 강화돼 가뜩이나 무역마진이 급감한 상황에서 요금까지 인상되는 것은 사실상 무역을 중단하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요구가 받아들여지기까지 무기한 승선거부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창명라이너스 관계자는 "여객과 화물을 최대로 추정하더라도 군산-청도항로는 월평균 1억5000∼2억원 가량의 적자가 불기피해 고심 끝에 승선요금 인상을 결정했다"며 "요금철회는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군산-청도간 국제여객항로의 주된 고객이 보따리상인임을 감안할 때 이들 상인들의 승선거부가 장기화 할 경우 새로운 선사명으로 새출발한 창명라이너스 측의 경영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따라 한중국제여객선의 항로 활성화를 위해서는 선사측과의 대화를 통한 해결방안 및 통관기준 논의 등 다양한 후속방안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편 창명라이너스 측은 오는 20일부터 보따리상인들에 적용해온 왕복 승선요금을 16만6천원에서 17만6천원, 15만6천원에서 16만6천원으로 각각 인상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