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여년만에 재건축에 들어가는 군산공설시장이 ‘마지막 명절’을 맞아 제수용품을 사러 나선 손님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공설시장은 9월 한달간 라면, 화장지, 커피 등 기획상품을 싼값에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침구류, 의류를 비롯한 다양한 상품을 처음으로 할인판매하며 전통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또 명절을 앞두고 시장 입구에서 퓨전음악, 밸리댄스공연 등 ‘전통시장 한가위 큰잔치’를 마련해 흥겨운 장터의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공설시장 내 490개 상점에서는 명절을 맞아 오랜만에 붐비는 손님들의 발길이 그저 반갑기만 하다.

 임병진 군산공설상인회 회장은 “할인판매, 서비스 개선으로 전통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은 호응을 보여 상인들이 용기를 얻었다”며 “공설시장이 새로 신축되면 직거래 장터를 확대하고 공산품 판매를 늘리는 등 편리하고 특색있는 문화형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30일에는 원도심권 전통시장에서 문동신 시장을 비롯한 공무원 600여명과 군산상공회의소 직원들이 전통시장 장보기에 참여해 명절분위기를 돋웠다. 

 이날 문동신 군산시장은 그동안 대형마트 확산, 인터넷 판매 등 유통환경 및 소비패턴 변화 등으로 재래시장의 경쟁력이 상실되어감에 따라 실의에 빠져 있는 상인들을 격려하고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재래시장 가는 날 확대운영’ 등 다각적인 시책을 추진할 것을 약속했다. 

 또 오후에는 공무원이 시내 주요사거리에서 재래시장 장보기 캠페인을 펼치며 ‘덤과 정이 넘치는 전통시장’ 홍보에 직접 나설 계획이다.

 특히 군산시는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유관기관, 단체, 기업체에게 서한문을 보내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명절 보너스, 행사 시상품, 직원격려품 등을 재래시장 상품권으로 구입토록 권유해 GM대우를 비롯한 기관, 단체, 기업체에서 5억원 이상의 상품권을 구입하는 실적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