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추진하는 근대문화중심도시 조성 계획이 효율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이 사업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는 내항종합개발계획에 대해 정부가 정책적 결단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근대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과 내항종합개발계획은 내항을 중심으로 하는 원도심 일대를 개발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는 사업이다.

차이점은 내항종합개발계획은 친수공간과 상업지구등에 역점을 두며 근대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은 문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 두 사업은 사업의 성격상 상호 보완 관계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하지만 근대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은 일부 예산을 확보하고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내항종합개발계획은 사업비 확보는커녕 재정투자 방식도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다 보니 상호보완 관계인 이 두 사업이 자칫 엇박자가 나지 않느냐 하는 시민들의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근대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은 오는 2019년까지 내항을 포함한 원도심 일대에 1천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하는 사업이다.

근대문화중심도시의 두 축인 근대산업유산예술창작벨트사업과 근대역사 경관조성사업은 이미 사업비를 확보하고 마스터플랜 용역중이다.

내년 상반기 중에 중에 기본용역과 실시설계 용역을 마치고 본격적인 공사가 들어갈 계획.

내항종합개발계획과 사업구역이 같은 지역은 백년광장을 중심으로 뜬다리, 진포해양공원, 조선은행 및 장기18은행, 철도부지 일대이다.

내항종합개발계획은 내항일대를 포함(구 도선장에서 옥도면사무소 부근까지)47만4300㎡(해상부지 포함)에 친수공간과 상업지구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기반조성사업비만 1,181억원(보상비 832억원포함)이며 정부 계획대로라면 민간자본을 유치해 오는 2016년까지 사업이 마무리 된다.

당초 정부는 올해 4월에 민간사업계획 공고 등 관련 절차를 밟아 12월중에 사업계획 수립 및 사업시행자를 지정할 계획이었으나 민간 기업의 투자 의향이 없어 공고조차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불황과 항만투자 경험이 없는 민간 기업이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시민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밟고 있는 근대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이 자칫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시민 김모씨는 “근대문화도시 조성사업과 내항종합개발계획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다”고 지적하고 문화지구만 개발하고 상업 지구를 개발하지 않는 것은 지역경제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내항종합개발계획이 추진되지 않으면 근대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은 갓 쓰고 양복 입은 형상이 될 것이다”고 일침.

박 정희 시의원은 “민간자본을 유치해 내항을 개발하겠다는 정부 계획은 이미 실패한 것이다”고 지적하고 “국가재정으로 내항을 개발하는 정책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주장.

특히 박 시의원은 “ 민간자본 유치가 어렵다는 것은 곧 실패를 의미 한다“고 지적하고 이는 정부가 계획 중인 전국 10개 항만 주변개발계획도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정부가 새로운 대안을 내 놓아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민간사업자 참여가 어려운 것이 현실인 만큼 새로운 대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가 말한 새로운 대안은 한국토지주택공사와 군산시가 컨소시엄을 형성해 내항종합개발계획에 참여하는 것이다.

내항종합개발계획은 공익적인 성격이 강한 만큼 공기업과 지자체가 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으며 관련법 규정에도 가능하다는 것.

한편 정부는 군산 내항을 포함 전국 10개항만 주변지역 개발과 관련 재정확보 방안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기 위해 지난달 9월에 한구개발연구원(KDI)에 용역을 맡긴 것으로 알려져 용역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