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가 추진중인 서해 EEZ(배타적경제수역) 골재채취단지 변경을 둘러싸고 군산지역 어민들의 반발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기존 군산 서남방 100㎞ 인근 EEZ내 22㎢ 면적의 골재채취 단지(채취량 4천만㎥)를 서남방 해상 90㎞ 인근 EEZ내 27㎢로 확대 변경하기로 하고 공청회 등을 통해 지역어민 의견수렴에 나섰다.

수자원공사는 오는 12월 중 이러한 골재단지 변경을 마무리 할 계획으로 18일 오후 군산대학교에서 환경영향평가(초안)에 대한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70여 어민들의 강력  저항과 반발에 부딪혀 공청회 자체가 무산됐다.

어민들은 수자원공사의 골재채취단지 변경 위치가 어청도에서 1시간 50분 이내 거리로 가깝기 때문에 향후 해양생태계 악영향, 어족자원 고갈 등으로 지역 어민피해가 불보듯 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군산수협 역시  “지난 2007년 12월 말 서해중부해상에 바다모래 채취 단지지정을 한지 2년도 안 된 시점에서 단지 변경은 있을 수 없고 더구나 어민과 수협의 충분한 의견 협의 없는 추진은 불가하다”며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

또한, “환경영향평가를 추진한 지 불과 4개월 여만에 ‘바다환경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어민 민원을 해결하지 않고 추진하면 강력한 민원 제기는 물론 어선 동원을 통한 모래 채취 현장 점거 등 강도 높은 실력 행사도 불사하겠다”고 천명했다.

수협 관계자는 “허가 기간 종료 시점인 2011년 이후 서해중부 배타적 경계수역내에서의 바다 모래 채취가 어떤 경우에도 이뤄지지 않도록 민원을 제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수협은 환경영향평가서 문제점에 대해 국토해양부와 수자원공사에 지난 12일 이의제기를 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