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경찰서(서장 박영조) 여성청소년계(계장 김병수)는 17일 나운동 일대 귀가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상습적으로 금품을 갈취한 A중학교 정모군(16)에 대해 절도 및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 법률위반(상습공갈)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군은 보호관찰위반으로 이미 소년원에 수용된 또 다른 B군(15)과 함께 올해 10월부터 11월초까지 나운동 및 시내일원에서 등교 및 귀가하는 학생들을 상대로 총 56회에 걸쳐 총 61명에게 약 100여 만원의 금품을 갈취한 혐의다.

 조사결과 정군 등은 10월 하순께 나운동 소재 C학원을 지나가는 피해자 고모군(16)에게 돈을 빼앗으려다 돈이 없자 입고 있던 점퍼(15만원 상당)를 빼앗고 집에 쫓아가 현금 2만원을 가져오라고 한 후 갈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군 등은 학생들을 상대로 갈취하는 과정에서 카드가 있는 피해자에겐 은행에 가서 현금서비스로 돈을 빼오라고 하는 등 성인 범죄에 버금가는 범죄행각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관계자는 “정군 등은 한 명이 평소 햄토리 옷을 즐겨입어 햄토리 2인조로 통할 정도로 학생들 사이에서 금품갈취로 악명을 떨쳐 온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들의 보복을 두려워 신고를 하지 않은 학생들을 감안할 때 피해사례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학교폭력은 피해자들이 숨기지말고 적극적으로 신고를 해 줘야 재범을 막을 수 있다”며, “이번에 검거된 정군의 경우 조사과정에서 뉘우치기는 커녕 재범이 우려돼 구속영장을 신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군산경찰서는 관내 학생을 대상으로 금품갈취 피해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는 첩보를 접수한 후 은신처에 숨어 있던 정군을 검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