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수송지구에 신축중인 A아파트가 주택법을 위반해 전북도로부터 공사 중지 명령을 받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A아파트 시공사인 S종합건설과 사업주체인 (주)S개발에 주택법 위반과 관련해 해당 공사를 중지하고 감리단의 확인을 받은 뒤 공사를 재개하라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문제는 A아파트 시공사인 S종합건설과 S개발이 일부 마감재 사용과 관련해 기존 모델하우스와 다른 저가 마감재를 시공하려다 감리단에 적발됐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공사를 강행하면서 비롯됐다.

 이에 앞서 이 공사 감리 책임을 맡은 T종합기술단은 지난달 9일과 17일 두 차례에 걸쳐 전북도에 A아파트 시공과 관련해 사우나용(스팀) 샤워기 미설치, 세면대 하부 타일과 강화마루 등 미승인 자재 반입 및 무단 시공에 관한 보고서를 제출한 바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A아파트는 벽지나 타일, 욕조 제품의 경우 기존 납품회사가 부도나 단종돼 부득이 다른 제품을 시공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고, 이중 강화마루는 국산 H제품이 아닌 중국산 K제품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 관계자는 “벽지나 타일, 욕조는 동등 이상의 제품으로 교체하면 특별히 문제될 건 없다”며, “그러나 강화마루는 국내산이 아닌 중국산을 시공하는 과정에서 감리단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배짱시공을 한 만큼 입주자 동의가 이뤄지질 않을 경우 전면 재시공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로선 시공사에 공사를 중지하고 시정 명령을 내린 상태로 이를 개선하지 않을 경우 수사기관에 고발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일에는 A아파트 공사 중지와 관련해 군산시청에서 전북도, 군산시, 시공사, 입주예정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시공사측은 “법적 테두리안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은 원리원칙에 입각해 조치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백상현 A아파트 입주예정자 비상대책협의회 대표의장은 “문제가 된 일부 마감재들의 원상복귀와 함께 감리단은 보다 철저한 감리감독을 실시해야 한다”며, “그동안 시공사는 수차례 감리단의 개선명령에도 불구하고 배짱시공을 한 만큼 지금이라도 성실히 공사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더욱이 분양과정에서 시공사측이 입주시기를 지난해 말이나 올해 초라고 구두 공지하는 과정에서 일부 입주예정자는 미리 집을 비워 엄동설한에 고통을 받고 있다”며, “시공사는 더 이상 입주예정자들과의 신뢰를 무너뜨려선 안 된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양측이 원만한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도록 중재에 나서고 있다”며, “시공사를 상대로 지속적인 협의를 벌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송지구 A아파트는 32,34,36평형대 총 1,041가구를 모집중이며, 오는 5월말 입주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