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근 군산지역에 새만금 등 각종 개발 붐에 힘입어 크고 작은 기업이 잇따라 입주하고 있지만 일자리를 잃거나 또는 마땅한 직장을 찾지 못해 실업급여를 신청하는 이들 역시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산이 불황 속에서도 다른 지역과 달리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지만  ‘기업 유치’ 등 긍정적인 면 외에 ‘실업급여신청 증가’까지 낳으면서 ‘동전의 양면성’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노동부 군산지청 종합고용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에서 실업급여를 신청한 건수는 모두 7975건(254억1463만원)으로 지난 2008년 6349건(184억6193만원), 2007년 4762건(135억2373만원)보다 각각 1600여건과 3200여건이 증가했다.

특히 지난 2006년(3903건, 105억7929만원)에 비해서는 무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 내 실업급여 신청이 대폭 늘어난 것은 전국적인 현상이긴 하지만 지역의 경우 건설노동자의 영향이 큰 것으로 노동부 군산지청측은 내다보고 있다.

노동부 군산지청 관계자는 “건설노동자의 실업급여 신청이 상당수를 차지하면서 매년 실업급여신청건수와 금액이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실업급여 신청이 늘긴했으나 한편으로 큰 틀에서 보면 지역 경제의 규모가 그 만큼 커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노동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전반적인 지역 건설경기 침체와 비정규직 확산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신동민 한국노총 전국 플랜트 건설노조 전북본부 사무국장은 “최근 지역에 기업이 잇따르고 있다지만 실업급여 신청 증가는 고용의 불안정을 단면으로 보여주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사례”라며 “서민들의 고용안정을 이루기 위한 명확한 대책이 절실한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 

최재석 민주노총 전국 플랜트 건설노조 전북지부장은 “작년 상반기부터 건설경기가 주춤하면서 건설노동자의 실업급여 신청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대기업 협력업체의 고용불안과 이직률의 증가 등도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선4기 들어 군산시는 지난 2006년 44개를 비롯해 2007년 218개, 2008년 58개, 지난해 40개 등 모두 360개의 기업을 유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