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환경미화원의 선행이 각박한 세태 속 시민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서해환경 차량반 소속 조방훈씨(46)는 지난달 24일 여느때와 같이 동료인 이세훈, 문훈태씨와 관내 쓰레기 수거작업을 하던 중 나운동 소재 S은행 앞에서 지갑을 습득하게 된다.
당시 지갑안에는 150여 만원에 달하는 현금과 함께 각종 신용카드, 통장, 신분증 등이 들어 있었다.
지갑을 본 순간 조씨는 잃어버린 사람의 절박한 심정이 떠올라 사무실로 돌아와 바로 지갑 주인의 소재파악에 나섰다.
그는 신분증을 보고 해당 동사무소에 연락처 확인을 의뢰했으나 개인 신상에 대한 정보유출 때문에 확인이 어렵다는 답변을 듣고 이번에는 아파트관리사무소로 연락을 취해 지갑을 돌려주게 됐다.
조씨의 이러한 선행은 지갑을 잃어버린 은영선씨가 군산시청 자유게시판에 ‘서해환경에 근무하시는(조방훈, 이세훈, 문훈태)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남기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은영선씨는 이 글에서 “남편과 새벽 장사를 하는 저로선 지갑을 잃어버린 순간 눈물만 흐르고 요즈음 시대 다시 지갑을 찾게 되리란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라며, “너무 고마운 마음에 사례금을 지불하려 했지만 당연한 일을 했다며 정중히 거절했다”며, 이러한 분들로 인해 살아갈 힘이 생긴다고 밝혔다.
가전제품 서비스분야 일을 하다 2008년 서해환경에 입사한 조씨는 새벽 3시30분에 기상해 5시부터 오후 3시까지 깨끗하고 쾌적한 도심 환경정비를 위해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매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조방훈 씨는 “힘들지만 깨끗한 거리를 볼 때면 보람을 느낀다”며, “당연히 할 일을 했을뿐인데 칭찬을 받게 돼 쑥스럽고 지금도 묵묵히 저보다 좋은 일을 하는 동료들이 많은 돼 부끄럽다”고 말했다.
1남2녀의 당당한 가장으로서 오늘도 새벽 차가운 공기를 헤치며 거리를 청소하는 그의 환한 미소가 더욱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한정근 기자 (kmrnew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