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발행중인 온누리상품권(구 재래시장상품권)의 대기업 구매 확대를 위한 대안마련이 요구된다.

 군산시에 따르면 4일 현재 온누리상품권은 9일 군산시청공무원노조 9천여만원을 포함 약 1억3천여만원이 판매돼 지난해 설 같은 기간 5억 여원에 비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감소는 중소기업청이 설 명절을 한 달여 남겨놓은 지난달 중순께 기존 재래시장상품권을 온누리상품권으로 변경하면서 대기업들이 구매에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량의 상품권을 구매한 공단 소재 모 대기업 관계자는 “재래시장 활성화 취지에서 재래시장상품권을 구매하려 했지만 설을 한 달 남겨놓고 재래시장상품권이 사라졌고, 대신 온누리상품권이 도입되면서 구매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며, “기존 수억원대의 상품권을 구입하기 위해선 결재과정만 약 한달 이상이 소요되는 것을 감안할 때 온누리상품권 도입이 너무 시급히 이뤄진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무엇보다 온누리상품권에 대한 판매요건이 다른 상품권과 평등하지 않은 만큼 이 부분도 추후 개선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올 설 명절 대기업 온누리상품권 구매금액은 약 53억원으로 지난해 40억원보다 크게 증가했다”며, “발행 초기 발생되는 문제는 의견을 수렴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시민 정모씨(40)는 “군산지역은 잇따른 기업입주와는 달리 온누리상품권을 구입하는 기업들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라며, “온누리상품권 제도개선도 중요하지만 어려운 때일수록 지역과 상생하는 기업들의 동참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온누리상품권 구매가 감소하면서 설 특수를 기대한 재래시장 상인들은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공설시장 상인 정모씨(55)는 “예전이면 대기업 직원들이 설 차례상 준비로 재래시장상품권을 사용해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올해는 그렇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며, “온누리상품권이 재래시장활성화를 위한 취지였던만큼 폭넓은 구매를 위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야심차게 출범한 온누리상품권이 시행 초기부터 대기업들의 외면을 받고 있어 이를 활성화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마련과 함께 어려운 때일수록 지역과 함께 하는 대기업들의 지역사회 상생 기업윤리가 어느때보다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