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관광도시를 표방한 군산시의 외국인 손님맞이 준비가 미흡해 빈축을 사고 있다.

군산시는 민선4기 들어서 국제관광도시를 표방하면서 그 전에 볼 수 없었던 시 차원의 외국과의 교류를 펼치고 있다.

국제교육도시 연합 가입, 세계철새축제, 국제학술제 등 시 차원의 외국교류를 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의 이면에는 외국 손님을 맞이하기 위한 최소한의 준비가 미흡한 체 진행되고 있다. 

특히 군산을 알리는 외국어 번역의 경우 더욱 심각해 시 차원의 대책이 절실하다.

사례1

김모 주부는 최근 군산대학에 재직 중인 일본인 교수와 비응도 횟집단지에 갔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횟집에서 회를 주문하기 위해 메뉴판을 보던 일본인 교수가 주문은 하지 않고 어이없는 표정으로 웃고 있는 것이다.

김모 주부는 무슨 일인가 하고 일본인 교수가 본 메뉴판을 본 순간 얼굴이 화끈 거렸다.

군산을 소개하는 일본어가 엉터리였기 때문이다.

군산시의 꽃인 동백꽃을 소개하면서  ‘눈 속에서도 고고한 자태....‘에서 눈을  雪(눈 설)이 아닌 目(눈 목)으로 번역을 했다.

또한 군산시의 새인 갈매기를 소개하는  ‘높은 이상과 진취적 기상을...’에서는 이상을 理想(다스릴 이, 생각 상)이라고 번역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以上이라고 번역을 했다.

일본인이 도저히 알아 볼 수 없는 일본어로 군산을 소개하고 있었던 것이다.

가끔  TV에서 중국이나 베트남 등에서 알 수 없는 한국어가 버젓이 사용되어지는 것을 보면서 우리가 웃듯이 일본인이 군산에서 사용되는 메뉴판을 보고 어이없어 웃는 꼴인 것이다.
 
문제의  메뉴판은 군산시가 감수 하고  모 인쇄소에 의뢰해 제작하고 보급한 것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문제된 메뉴판은  수정을 해 다시 보급했다고 말하고 있으나 문제가 된 엉터리 메뉴판은 현재 사용되고 있다.

사례2

군산시내 곳곳에 세워져 있는 이정표의 영문표기가 외국인은 물론 시민들도 어처구니없게 하고 있다.

실제로 개항 108주년의 역사를 지닌 군산 ‘내항’ 이정표의 경우 ▲경장사거리에는 Port▲구시청 사거리에는 inner port▲중앙로와 명산사거리 등에는 inner harbor▲경장문화선 수송현대아파트 사거리에는 한글 소리나는 표기인 Naehang 이라고 제각각 표기돼 있다.

유구한 개항사를 지닌 항구도시 군산에서 영문 표기조차 일관성을 결여한 채 곳곳에 혼란스러운 이정표를 설치하고 있는 것이다.

철새 탐조 등 군산의 대표적 관광지인 ‘금강하구둑’의 경우 수송 현대아파트 사거리(경장문화선) 이정표에는 Geumgang Dam 으로 표기돼 있으나 바로 인근 이정표에는 Geumgang Estuary Embankment 로 표기해 통일성을 결여하고 있다.

군산은 오는 4월 개통 예정인 새만금 방조제 개통식을 계기로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중에는 당연히 외국인도 상당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외국인에게 군산을 알리는 번역 작업이 엉터리로 되는 경우가 있어 자칫 외국인에게 군산의 부정적인 이미지만 심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김모 주부는 “군산이 국제도시를 표방한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가장 기초적인 외국어 번역이 후진적인 모습을 보이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지금이라도 시가 외국어 번역 전문가들과 적극적인 유대관계를 맺어 어이없는 실수를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시민 박모씨는 “국제도시는 건물이나 행사를 통해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하고 “국제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의식전환과 함께 관련 공무원들의 능동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국제도시 첫 단추는  군산을 외국인에게 알리는 것이 기본인데, 이러한 기본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국제도시를 외치는 것은 모순이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