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지역도 고령화 사회에 접어드는 가운데 노인들의 대표적 여가공간인 경로당의 활성화를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산노인종합복지관(관장 정헌주)은 지난해 12월부터 현재 군산시에 운영중인 367개 경로당 중 70개소를 선정해 경로당 활성화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경로당 욕구조사 연구를 펼치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70개소 경로당 임원을 대상으로 기술분석 및 다중응답분석을 이용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주요 설문 조사 내용으로는 ▲회원/이용자수 ▲비치 물품 현황 ▲여가활동 및 사회봉사활동 프로그램 ▲희망하는 프로그램 등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이번 설문 조사 결과 경로당 형태로 ‘할아버지, 할머니’만 사용하는 형태는 44곳(62.9%), ‘할아버지’만 사용은 10곳(14.3%), 할머니만 사용은 16곳(22.9%)로 대부분 경로당이 할아버지, 할머니 공동 사용에 따른 공간 협소는 물론 기타 프로그램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비치 물품의 경우 냉장고가 13.8%, 전화기 2.8%, 선풍기와 텔레비전이 각각 12.4%로 여가활동에 필요한 기본적인 비품 및 노인들이 선호하는 건강기구나 운동기구 등 노인여가에 필요한 비품이 갖추어져 있지 않은 열악한 실정으로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와 함께 경로당에서 운영중인 프로그램은 바둑/장기/화투가 41.4%, 라디오/TV시청 35.9%, 복지관 지원프로그램이 11%로 대부분 프로그램을 통한 여가활동보다는 개인적인 여가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프로그램 활성화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노인들이 사회∙가족 내 역할이 상실되면서 상대적으로 경로당에서 여가시간을 보내는 시간은 많지만 경로당의 기능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고 있는 설정이어서 노인들의 욕구를 반영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수행할 수 있는 운영주체의 다양화, 공정한 평가의 틀을 개발하고 정기적인 평가를 실시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 마련 등이 요구되고 있다.

 노인복지관 관계자는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어 노인 인구는 증가하는 반면 이에 대한 복지혜택은 아직도 미비한 실정”이라며, “이제는 경로당이 과거 화투 등 시간때우기식 공간이 아닌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실질적인 여가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군산지역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2009년12월말 기준 26만6,922명 중 3만2,327명으로 전체 인구 12.11%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