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미공군 기지 소속 F15 스트라이크이글 전투기가 군산공항 활주로에 비상착륙하면서 군산-제주간 항공기가 이틀째 결항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군산공항 등에 따르면 8일 오전 11시13분경 미 공군 소속 F15 전투기 한 대가 착륙과정에서 랜딩(착륙)기어가 정상 작동하지 않아 군산공항 활주로에 비상착륙 했다.

이로 인해 군산공항 활주로가 9일 오후 3시50분 현재까지 폐쇄되면서, 하루 2차례 왕복운항하는 군산-제주간 항공기 결항에 따른 예약 승객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군산 미공군 측은 “이날 훈련을 위해 이륙한 후 승무원들이 착륙기어가 불안정하다는 징후를 발견, 곧바로 군산기지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하중을 줄이기 위해 연료를 소모한 후 조종사와 승무원은 모두 안전하게 빠져나왔다”고 밝혔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현재 비상착륙한 미 공군 전투기가 민항 활주로를 가로막고 있어 활주로 이용이 불가능한 상태이다”며 “미 공군 측에서 전투기를 이동시키는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로선 11일 오전 9시까지 군산-제주간 항공기 결항이 예상되고 있으나 비상착륙한 전투기 이동이 완료돼야 하는 만큼 항공기 운항 재개 시간은 유동적이다”고 덧붙였다.

시민들은 그러나 “미군 전투기 비상착륙으로 인해 국내선 정기 항공기가 장시간 운항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보다 안정적인 항공기 운항권을 확보하기 위한 근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