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1일. 빼빼로 데이를 맞아 시내 거리에는 손에 하나 가득 선물 꾸러미를 들고 다니는 남녀 학생들로 북적였다.

 어느날부터인가 11월11일은 날짜가 모 회사 ‘빼빼로’제품과 동일하다는 데에서 유래된 빼빼로 데이로 지정되면서 학생들은 앞다투어 용돈과 부모님들에게 일명 삥땅(?)을 친 돈을 끌어모아 선물을 주는 것이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하지만 선물 대부분이 학생들로서는 부담스런 5천원대부터 10만원을 호가해 이성간 순수한 선물교환을 통한 우정 쌓기 보다는 학생들간 과잉 선물논란으로 변질되고 있어 어른들의 상술로 인해 자라나는 어린 동심이 멍들어 가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일부 학생들은 이성친구 선물을 위해 절도행각까지 서슴치 않고 있어 과연 빼빼로데이가 주는 의미에 대해 새삼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실제로 7일 군산지역에서는 모 중학교 여학생 2명이 나운동 모 마트에 들어가 남자친구에게 선물하기 위해 빼빼로 세트를 가방에 넣어 훔치던 중 직원에게 적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인근 모 PC방에서 A(3년)양이 “빼빼로 데이가 다가오지만 돈이 없어 오빠에게 선물할 것이 걱정”이라고 하자 B양(3년)은 “그럼 가까운 마트에 들어가 물건을 훔치자”고 한 후 바로 절도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관계자는 “요즈음 아이들은 범죄 지각능력이 떨어져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은 무작정 저지르는 경향이 있다”며 “이번 사건도 꿈 많은 어린 소녀들이 빼빼로 데이라는 신종 기념일 때문에 평생 씻지 못할 절도행각까지 벌인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산경찰서는 이들 학생들을 특수절도 혐의로 검찰에 송치, 기성세대가 만들어낸 잘못된 상혼으로 인해 어린 소녀들이 범죄자로 전락 한것에 대한 씁쓸함을 던져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