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밤 진포해양테마공원을 찾은 외지 관광객이 실족으로 바다에 추락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추락방지시설은 전무했다.

해양테마공원 내부에는 추락방지시설이 설치돼 있어 바로 옆 사고현장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관광지 중 행정기관의 관리권 내에 있는 시설은 나름대로 안전시설이 갖춰져 있으나 관광지 방문을 위해 반드시 경유해야 하는 주변 공간은 관리의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어 시급한 관리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군산지역의 허술한 관광지 안전대책은 언제든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9일 오후 7시 50분경 퇴역 군함 위봉함을 비롯해 각종 군용 장비가 전시되고 있는 내항 진포해양테마공원에서 관광객 박모(72)씨가 실족해 6m 가량 아래 군산앞바다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추락한 박씨는 일행과 함께 이날 전주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충남 안면도를 거쳐 진포해양테마공원 주차장에 도착, 바닷가 쪽으로 걸어가다 이같은 변을 당했으며 출동한 119 구조대에 의해 20여분만에 구조됐다.

문제는 이날 추락사고가 발생한 진포해양테마공원 입구 주차장은 하루에도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인데도 바닷가 추락을 방지하기 위한 안전시설이 전무한데다 만일의 경우 추락자가 발생했을 경우 구조할 수 있는 구명로프 등의 안전장비가 전혀 비치되지 않았다는 데 있다.

내항 사고현장에는 안전시설 대신에 피해발생시 책임지지 않는다는 군산지방해양항만청의 경고문만 세워져 있다.

사고 당시 현장에 있던 시민 박모 씨는 “구조대가 도착하기전 사안이 긴박해 구조용 밧줄을 찾았으나 현장에는 어떠한 안전장비도 없어 당황했다”며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관광지 주변의 허술한 안전대책에 강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현장을 지켜본 시민들과 박씨 일행들 역시 “이날 사고는 관광객의 부주의도 문제지만 관광객 왕래가 많은 바닷가에 추락 방지용 안전 울타리 조차 설치하지 않은 유관기관의 안전불감증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이날 추락사고 발생지점에서 불과 몇 미터 거리인 진포해양테마공원 내부는 바닷가에 추락방지 시설이 설치돼 있었으나 외부 주차장에는 '부주의로 발생한 피해는 전적으로 본인 책임일 뿐 관리기관의 책임이 아니다'는 군산지방해양항만청의 경고문 한 개가 안전시설의 전부였다. 

다수 시민들은 "새만금 방조제 개통으로 관광객이 늘고 있는 시점에서 관광객들이 예기치 않은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관광지 안전시설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