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공항이 군용공항 고도제한 완화대상에서 제외돼 향후 새만금 각종 개발사업에 적신호가 켜졌다.

 전북도와 주한 미공군에 따르면 국방부는 12일 전국 군용공항 15곳에 대해 새로운 규정(차페이론)을 적용해 고도제한을 대폭 완화키로 했다.

 이번 완화규정은 활주로 측면에 자연 생성된 산을 기준삼아 고도제한을 풀어주는 방식이다.

 그러나 군산공항의 경우 이번 새로 규정된 완화규정에 포함되지 않아 종전 주한 미공군 고도 제한 규정이 계속 적용하게 됐다.

 이에 따라 군산공항은 활주로 반경 약 13.6km까지이며, 더욱이 활주로(동서∙남북)가 2개라 사방이 고도제한 구역으로 유지되고 있다.

 문제의 공역은 동북부 쪽으론 군산 월명종합운동장~금강하구둑~군장산단이며, 서남부권은 군산 비응도~신시도~김제 심포~부안 계화 일대까지 펼쳐져 사실상 군산도심 전역과 새만금 대부분이 고도제한에 묶였다.

 제한된 높이는 활주로에서 가장 먼 공역조차 최대 152m로 규정함에 따라 초고층 관광타워와 호텔은 물론 일반 건축물을 평지에 건설시 50층 이상은 불가능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비응도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사우디 S&C사의 비응도 호텔 건립도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군산시 관계자는 “지난해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주한 미공군과 사업안을 협의했지만 고도제한에 걸려 부득이 층수를 낮출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며, “이같은 고도제한 규정은 향후 새만금 각종 개발사업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번 군산공항 고도제한 유지에 대해 전라북도와 군산시는 전체 활주로 2개 중 새만금~군산도심을 향해 뻗은 동서활주로를 공역에서 빼줄 것을 정부의 건의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동서활주로는 50년 이상 전투기 이동로 정도로 사용되고 있어 이를 공역에서 배제시켜줄 것을 정부의 건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전라북도는 이번 고도제한 분석 결과 초고층 빌딩 건설에 적합한 최적지로 꼽힌 신시도의 경우 40층 이상 건설이 불가능하며, 활용 가능한 부지가 15만여㎡에 불과해 관광호텔을 가정하면 최대 3,000실 규모의 40층(120m)이 한계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