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여성들을 대상으로 국내 위장결혼을 통해 혼인 비자를 발급받게 하려던 위장결혼조직이 군산해경에 검거됐다.

 군산해양경찰서(서장 박세영)에 따르면, 대한민국으로의 취업을 희망하는 베트남 처녀들이 많다는 것을 기회삼아 혼인비자를 받게 할 목적으로 각종 공문서와 사문서를 위∙변조한 이모씨(45) 등 3명을 검거해 수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이들은 지난해부터 베트남 현지에서 대한민국 국적 취득 후 취업을 원하는 여성을 모집해 일인당 미화 1만2000에서 1만5000달러(원화 1500~1600만원)를 받고 위장결혼을 알선해 현재까지 약 400여건의 국제결혼을 추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에 붙잡힌 총책 이씨와 알선책 전모씨(31), 모집책 신모씨(29) 등은 베트남 현지와 대전광역시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충남 천안과 평택 일원에서 노숙자와 경제사정이 곤란한 남성들을 대상으로 베트남 여성과 위장 결혼 시에 일인당 250만원에서 300만원을 주겠다고 제의해 위장 결혼 대상 남성을 포섭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산해경은 이들이 사업등록증과 각종 비자신청에 필요한 서류들을 위조, 변조하고 베트남 여성과 혼인 신고를 한 후 베트남 대사관에 비자를 신청하는 방법으로 현재까지 400여명의 베트남 여성들에게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게 한 것으로 보고 관련대상자를 소환조사 할 방침이다.

 군산해경 전현명 정보과장은 “대한민국의 국적을 취득해 안정적으로 돈을 벌 생각으로 잘못된 코리아 드림을 꿈꾸는 것 같다”며 “실제로 다문화 가정이 많아지는 요즘, 올바르고 건전한 국제결혼 문화 조성을 위해서라도 위장결혼 등의 범죄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