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무료접종 첫날인 13일, 군산시보건소가 무료접종 대상자들로 발디딜 틈 없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군산시보건소는 13일부터 기초생활수급자, 사회복지시설수용자, 65세 이상 노인 등을 대상으로 독감 무료접종을 시작했다.

이날 오전부터 보건소에는 독감접종을 하러온 노인들로 극심한 혼잡 양상이 빚어지고 있으며, 독감접종 행렬이 보건소 광장은 물론 공단대로 우리들 소아과 사거리까지 500여m 이상 길게 늘어서 있다.

조촌동의 박모 할머니(67)는 "무료접종을 하기 위해 아침일찍 식사도 거르고 8시부터 보건소를 찾았다"며 "보건소에 와서도 한참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보건소 광장과 인근 도로에 독감접종 행렬이 늘어서 있다.

보건소에서 멀리떨어진 인근 소아과 사거리까지 늘어선 독감행렬

예방접종으로 북적이는 보건소 광장

 이날 보건소에는 아침 7시부터 나와 대기중인 고령의 노인들도 다수에 달했으며, 한꺼번에 사람이 일시에 몰리면서 보건 당국의 업무처리 및 질서유지에도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특히 접종행렬이 지속되면서 새치기(?)를 통제해온 보건소 관리직원 S씨가 접종나온 시민으로부터 얼굴을 폭행당해 피를 흘리는 등 독감접종이 아수라장을 방불케했다.

 이러한 무질서에 대해 보건소 관계자는 시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요구하는 반면에 접종나온 시민들은 보건소 측의 접종 시스템이 미흡하다고 불평하는 등 건강을 챙기기 위한 독감접종이 오히려 스트레스의 장으로 변한 듯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군산시보건소 관계자는 "접종 시작일이 다소 늦었지만, 충분한 백신을 확보했기 때문에 한꺼번에 보건소를 찾기보다는 여유를 두는게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시 보건소는 올해 3만3000명분의 독감 접종을 실시할 예정이며, 현재 2만여개의 백신을 확보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