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폭행사건을 계기로 군산시 사회안전망을 점검하고 보완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군산에는 사회적 약자와 위기 청소년들을 보호하기 위한 대표적인 단체로 청소년지원센터와 군산시여성·아동보호연대회의가 있다.

청소년지원센터는 군산시가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는 단체로 청소년과 관련된 100여개 이상의 단체내지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지원센터는 지역사회청소년통합지원체계(Community Youth Safety Network)를 운영하고 있다.

CYS-NET은 국무총리 훈령으로 조직된 것으로 군산경찰서, 군산교육청, 군산시보건소, 전주푸른청소년쉼터, 종합고용센터, 군산의료원이 의무적으로 가입했다.

의무가입 이외 군산지역 100여개 이상의 청소년 관련 단체 내지 기관이 참여를 하고 있다.

조직은  운영협의회, 실행위원회, 학교지원단, 1388지원단을 구성 됐다.

군산시여성·아동보호연대회의는 지난 2002년 조직된 것으로  성폭력 피해 여성과 위기 아동을  구제하고 지원하기 위한 단체이다.

연대회의에는 군산경찰서, 군산교육청. 군산성폭력상담소, 군산시여성단체 협의회 등 10여개 이상의 기관 내지 단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위원장은 군산시부시장이다.

이 두 단체에  가입한 기관내지 단체는 중복된 것을 제외해도 100여개가 넘는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

군산에서 활동하는 모든 청소년·아동·여성 관련 기관이나 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외형상 보면 사회적 약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완벽한 사회 안전망을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 단체들은 최근의 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사건을 사전에 예방하지는 못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는 없다는 것이 다수 청소년 관련 종사자들의 말이다.

신분을 밝히기를 거부하는 청소년 관련 모 종사자는 “외형상으론 완벽하게 조직된 것으로 볼 수 있으나 그 내막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극히 형식적인 면을 많이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한다.

실례로 최근의 사건 역시 CYS-NET에 가입된 단체에서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를 관리 하고 있었으나 사건의 사전 예방은 물론이고 사후에도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했다는 것.

이른바 사례관리 프로그램으로 피해자를 지속적으로 상담을 했으나 사건의 낌새도 눈치 채지 못한 것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형식적으로 아이를 상담하고 관리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군산시여성·아동보호연대회의 역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2002년 조직된 이 단체(당시 군산시성폭력방지협의회)는 전형적인 사후약방문 단체라는 것이 청소년 관련 종사자의 말이다.

연대회의는 군산시 산하 각종 위원회와 같은 성격으로 일 년에 한두 번 회의를 하는 것이 활동의 전부.

최근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고 백희영 여성가족부장관이 18일 전격 전북을 방문하는 등 비상한 관심을 보이자 지난 21일 대책회의를 가졌을 뿐이다.

물론 이런 경우가 특수한 경우이기 때문에 ‘어쩔수 없지 않느냐‘는 주장도 있으나 사회안전망은 특수한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만든 조직이기 때문에 변명이 될 수 없다는 것이 모씨의 주장.

또 다른 청소년 관련 종사자는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전문성 부족에서 왔다”고 진단했다.

기본적으로 위기 청소년 보호 핵심은 사례관리를 통해 아이의 일상생활에 깊숙이 개입하고, 아이의 속내를 읽어 내는 것인데  그렇지 못했다는 것.

의식주를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내면세계를 이해하고 해결점을 모색하는 것이 위기 청소년 보호의 핵심이라는 것.

모씨는 “언론보도로 인해 피해 학생이 2차 피해를 보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기본적으로 언론이 책임도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그 이전에 언론보도를 막았어야 했다고 주장한다.

2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군산경찰서도 CYS-net과 군산시여성·아동보호연대회의에 가입된 기관이기 때문에 언론에 공개하지 말 것을 요청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군산경찰과 상의를 해 언론에 정식으로 엠바고를 요청하거나, 언론을 믿을 수 없으면 철저하게 비공개로 사건을 수습 하는 것이 기본 이라는 것.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다수 시민들은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 ? 며 분노 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나운동에 사는 박모(45) 주부는 “누구를 탓하기 이전에 우리 시민 모두 공동 책임이다”고 말하고 “우리가 어려운 이웃에 대해 조금만 관심을 가졌더라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사건이 터진 것이다”고 말했다.

김모(38)씨는 “이번 사건을 미리 막지 못한 것은 제도적 미비라기보다는 종사자들의 전문성과 사명감 부족에서 온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지적하고 “군산시가 청소년 관련 종사자들의  전문성과 사명감을 강화시킬 수 있는 재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