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에서 발생한 베트남 여성 살해사건과 관련해 국제결혼에 대한 정부차원의 점검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군산의 한 국제결혼정보업체가 국적 취득을 미끼로 위장결혼을 주선해 해경에 적발됐다.

 군산해양경찰서(서장 박세영)에 따르면, 19일 중국 현지에서 위장결혼 대상자를 초청해 국내 남성들과 결혼시킨 후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케 한 결혼정보업체 대표 A씨 등 5명을 출입국 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A씨 등은 조선족 출신 여성으로 결혼정보회사를 차려놓고 군산일원에서 거주하는 경제적 사정이 곤란한 자들을 모집해 1인당 400~500만원을 주겠다고 제의해 중국현지 여성들과 위장 결혼을 주선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A씨는 중국인 알선책에게 국내 위장결혼 대상자를 소개시켜주면서 알선책으로부터 약 1800여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군산해경은 첩보를 입수하고 결혼정보업체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한 결과 중국알선책과의 이메일 내용 등을 확보했으며, A씨가 소유한 수첩에서 위장결혼 날짜와 금액 등이 적혀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해경은 A씨 등 4명에 대해서는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위모씨(46∙중국)에 대해 체포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전현명 정보과장은 “국내에 취업하여 성실하게 일하고 있는 합법적인 체류자들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국내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들까지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이같은 국제 위장결혼을 뿌리뽑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군산해경에서는 이같은 사례들을 집중단속하기 위해 법무부 출입국관리소 군산 출장소와 합동으로 국제위장결혼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