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해병대의 첫 전투지역인 군산에 해병대 전승기념관을 설립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이와 같은 여론은 군산이 대한민국 해병대의 첫 전투지역일 뿐만 아니라 고려시대 진포대첩 , 조선시대 군산진 등 군사도시로서 역사성과 호국정신의 상징성이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해병대는 1949년 4월 15일 창설된 이후 1950년 6·25 전쟁이 발발하자 같은 해 7월 16일 군산에서 첫 전투를 시작했다.

당시 북한군 6사단은 서해안을 우회하여 호남지역으로 남하를 시도 했다.

이에 해병대 고길훈 부대 500명은 7월 15일 군산에 상륙해 북한군의 남하를 저지하고 군산항에 비축한 쌀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작전을 펼쳤다.

군산에 상륙한 해병대는 7월 16일부터 21일까지 군산, 장항, 이리에서 북한군과 치열한 전투를 수행했다.

대한민국 전사에 기록된 군산·장항·이리지구 전투인 것이다.

해병대 사령부와 해병전우회 중앙회는 군산지구 전투에 참가해 전사한  해병대 전우들을 기리고 호국정신의 배양하기 위해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전승행사를 가졌다.

해병전우회 군산지회 기영도 회장은 “군산·장항·이리지구 전투는 해병대 전우라면 누구나 자랑스럽게 여기는 역사적인 전투이다”고 소개하고 “군산에 해병대 전승기념관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영도 회장은 “해병대 전승기념관을 군산에 세우면 귀신잡는 해병의 성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해병대 전승기념관은 전국 30만 해병전우회 회원들이 군산을 방문하게 하는 충분한 요건이라는 것.

김현봉 해병전우회 고문은 “해병전우회는 동료애가 끈끈할 뿐만 아니라 해병대라는 자부심이 강하기 때문에 전승기념관이 세워지면 전국 해병전우회 회원들은 한번쯤은 군산을 찾는다”고 강조했다.

해병대 전승기념관은  군산 관광산업 발전에 커다란 보탬이 되는 등 경제적 가치도 있다는 것이 김현봉 고문의 설명이다.

시민 김모씨(44)는 “군산은 역사적으로 볼 때 백제시대 오성인, 고려시대 최무선, 조선시대 최호장군, 일제강점기 임병찬 장군으로 이어지는 호국정신의 맥이 있는 도시이다”고 지적하고 “해병대의 군산지구 전투는 군산의 호국정신의 맥을 잇는 것이다”고 말했다.따라서 군산에 해병대 전승기념관을 설립해 군산의 호국정신을 후세들에게 교육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 했다.

시민 이모씨는 “군산이 50만 국제관광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전국적으로 내 놓을 수 있는 문화콘텐츠가 풍부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하고 “하지만 호국을 주제로 한 역사적인 사건과 인물은 그 어느 지역보다 풍부하다”고 강조 했다.

해병대의 군산지구 전투 역시 과거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호국정신을 계승하는 것인 만큼 전승기념관을 설립해 군산의 호국정신을 문화콘텐츠로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