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상에서 술을 마시다 동료를 폭행하고 사체를 유기한 40대 선원이 해경에 붙잡혔다.

 군산해양경찰서는 29일 동료 선원을 폭행해 실신케 한 후 해상으로 추락시켜 숨지게 한 선원 H씨(47)를 살인 및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해경에 따르면 H씨는 지난 22일 자정께 개야도와 죽도 사이 인근 해상에서 정박중 동료 선원 K씨(52)와 술을 마시던 중 말다툼 끝에 폭행해 실신케 한 후 바다에 빠뜨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H씨는 사건 직후 증거 인멸을 위해 폭행흔적을 지우고 K씨의 혈흔이 남아있던 자신의 옷을 바다에 버려 사건을 은폐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번 사건은 과실에 의한 해상추락으로 실종돼 수색작업을 벌이던 중 K씨의 사체에 폭행흔적이 발견, 이를 수상히 여겨 H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인 결과 범행일체를 자백받았다.

 군산해경 조성철 수사과장은 “해상에서 발생하는 단순 실종사고도 범죄 가능성을 배재하지 않고 조사하고 있다”며 “과학수사의 진일보로 더욱 명확한 신원확인과 실체적 진실에 다가설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