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공항이 발전하기 위한 전략으로 장기적인 국제공항 보다는 서울(김포)취항이 더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군산시와 전북도는 새만금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수단으로 군산공항을 국제공항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완주 도지사와 문동신 시장은 정부와 미군을 상대로 다양한 현태로 협상을 전개하고 있으나 뚜렷한 성과물은 나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군산공항이 미공군 활주로를 이용하는 관계로 미군과 협상을 해야 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토해양부는 전국 공항의 장기계획을 담은 ‘제4차 공항개발중장기종합계획(2011-2025)에 새만금 미래 항공수요가 끝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 됐다.

12일 민주당 박기춘 의원이 국토해양부로부터 받은 제4차 공항개발중장기종합계획에 따르면 KTX 개통으로 군산공항 등 전국 지방공항의 여객수요가 최대 67.7%까지 감소했다.

군산공항은 3차 계획상 2010년도 22만5000명, 2025년 39만3000명으로 예측됐으나, 마무리 단계인 4차 계획에는 2010년 17만8000명, 2025년 26만6000명으로 오히려 줄었다.

2025년 군산공항의 장래여객 수요가 5년 전 수립한 3차 계획때 보다 더 낮게 예상된 것이다.

군산시와 전북도가 추진 중인 국제공항 전환의 당위성이 약화될 우려가 현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부 시민들은 우리나라 지방 국제공항이 성공한 사례는 거의 없다고 지적하면서 군산공항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국제공항 전환보다는 서울(김포)취항이 더 현실적이다 고 주장하고 있다.

국제공항 전환은 장기 전략으로 차분하게 준비하면서 단기적으로 서울(김포)취항을 적극 추진하자는 것이다.

지역 상공인을 비롯한 기관 단체 등 다수 시민들은 군산-서울(김포) 노선 취항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군산-서울 노선은 지난 2002년 5월 대한항공이 적자를 이유로 운항 중단한 이후 현재까지  운항 재개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군산은 사실상 수도권 항공오지로 전락한지 오래다.

시민들은 군산에 본사를 둔 이스타 항공이 서울취항을 할 수 있도록 기업과 자치단체 그리고 관련기관이 적극적인 협상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더욱이 이스타항공은 군산시가 10억원을 출자한 회사라는 점에서 지역민들의 숙원인 서울취항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

회사원 박모(43)씨는 “이스타항공의 국제노선 취항이나 전라북도의 군산공항 국제선 취항을 위한 노력 소식이 매스컴에 보도될 때마다 더욱 시급한 것은 군산공항의 수도권 노선 취항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전북도, 군산시, 이스타항공 모두 군산-서울 항공노선 재개에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타 항공이 서울(김포)취항을 하지 못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적자노선이기 때문이다.

이스타 항공 관계자는 “ 서울노선을 취항할 경우 매년 17억원의 적자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하고 “이스타 항공이 흑자전환을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시 적자노선을 취항시키는 것은 무리이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달 이상직 회장은 군산시를 방문해 서울취항은 현재로서는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 했다.

문제는 이스타 항공이 서울노선 취항이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힌 상황에서 군산시가  서울노선 취항 요구를 지속적으로 요구할 수 있는 마땅한 명분이 없다는 것이다.

군산시는 이미 이스타 항공에 10억원을 출자를 한 상황에서 또 다시 재정보전을 할 수가 없기 때문.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다음 달 있을 예정인 전북지역 시·군수 협의회에 이스타 항공의 서울노선 취항을 위한 공동 재정보전을 정식 안건으로 올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군산공항이 비록 군산에 있지만 군산공항을 이용하는 고객은 전북도민이기 때문이다.

실제 2002년 대한항공이 서울노선을 포기할 때 군산시는 전주 익산 김제 전라북도와 함께 공동으로 적자보전을 하기로 결정한 적이 있다.

하지만 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5개 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적자보전 결정을 할지 안할지를 판단할 수는 없다”고 말하면서도 지난 2002년 상황과는 많이 다르다고 여운을 남기고 있다.

다수 시민들은 서울노선 개설은 항공수요나 군산공항의 위상면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고 말하고 이스타 항공사와 5개 자치단체가 결단을 내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