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미 공군기지 소속 장병의 부대 밖 '3마일(4.8㎞) 출입제한' 조치가 50여 년 만에 해제를 앞두고 있어 지역 경제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낳고 있다.

군산시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미 공군 측과 지속적인 협상 끝에 오는 27일부터 옥서면 미군부대 일대에 설정된 '3마일 출입제한' 조치 해제하기로 했다.

시와 미 공군 측은 27일 오후 부대 밖에서 문동신 시장과 미군 간부, 지역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출입제한 조치 해제를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시는 그동안 침체일로에 처한 미군부대 인근 지역의 개발을 위해 미군 측에 1960년대 미군의 일탈행위 반대를 위해 주민들의 요청으로 지정된 3마일 출입제한 해제를 건의해 왔다.

또 이번 해제조건으로는 부대 밖에 미군 타운 조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동안 2800여 명의 군산 미군기지 병사들은 부대 밖 3마일 이내에 있는 음식점과 점포 등의 출입을 못해 불편을 겪었으며, 상당수 병사들은 주말이나 평일 오후에 셔틀버스를 이용해 경기도 오산 등으로 원정 쇼핑을 나가기 일쑤였다.

이로 인해 미군기지 인근 지역 주민들은 전투기 소음 등으로 인한 피해를 보면서도 정작 지역경제에는 별다른 도움을 보지 못한다며 불만을 제기해왔다.

미 공군기지 언론담당관은 "3마일 출입제한 조치가 해제되면 미군 장병들이 부대 밖 마을의 점포와 유흥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 "장병들의 일상 생활이 편리해질 뿐만 아니라 부대 밖 한국 마을의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군산지역 시민사회 단체는 "미군 비행장 주변을 정비하기 위해 수백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가면 일반 주민복지 예산이 줄어들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군산 미군기지 우리땅 찾기 시민모임은 "미군측이 출입제한 조치를 해제하는 대신 군산시가 중장기적으로 미군을 위한 학교와 숙소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미군기지 시설로 발전이 불가능했던 지역에 보상차원으로 제공된 사업비를 용도변경을 통해 이 곳에 사용하려는 것은 편법"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 단체는 "부대밖에 미군 전용타운이 들어서면 대부분 외지인들이 운영하는 유흥 및 상업시설만 급증할 것"이라면서 "이로인해 각종 범죄행위도 늘고 미군과 한국인과의 마찰도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