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바람이 차가운 겨울 날, 서해안의 붉은 낙조가 금강의 수면을 금빛으로 물들이는 시간, 금강호에서는 대자연이 인간에게 공존을 외치는 환상적인 공연이 준비된다.

 자연이 만들어내는 이 화려한 공연을 보기 위하여 코끝이 시린 겨울 강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서 있는 사진 전문가부터 부모님의 손을 잡은 어린이들까지 공연 개시를 기다리며 서 있는 한 무리의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이들이 기다리는 것은 현존 하는 그 어떤 기계로도 재현하지 못하는 자연이 만들어낸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받는 수십만 마리의 국제적 보호종 가창오리(영명:Baikal Teal)의 화려한 군무이다.
 황금빛 석양을 배경으로 수십만 마리의 가창오리가 연출해 내는 다양한 형태는 ‘환상적’이란 단어로는 감히 형언할 수 없는 경이로운 자연의 모습이다.
 이 같은 자연이 만들어낸 최고의 작품, 가창오리의 경이로운 군무를 볼 수 있는 전 세계에서 유일한 나라 대한민국, 그 가운데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창오리의 군무를 볼 수 있는 가창오리의 대표적인 월동지가 군산시의 금강호이다.

 이번 군산세계철새축제는 수십만 마리 가창오리의 화려한 군무와 함께 ‘철새야 놀자! 새만금에서’란 주제로 화려한 서막을 올린다. 

 금강은 한반도를 통과하는 이동성 철새들의 주요 기착지이며, 하구둑 공사로 인하여 형성된 넓은 담수호수, 인근의 광대한 농경지 등 겨울철새들이 겨울을 나기 위한 최적의 조건을 제공하여 해마다 수십만 마리의 겨울철새들이 날아오는 국내 최대의 철새도래지이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개체수가 급격하게 감소하여 적색목록(Red Data Book)에 등재되어 있는 가창오리의 국내 최대 월동지로서 전 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되는 지역이다. 

 이곳 금강하구는 세계 5대 갯벌에 포함되는 서해안의 넓은 갯벌로 인하여 봄과 가을에 갯벌을 지나는 다양한 도요∙물떼새들이 이용하며, 여름에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월동을 하고 번식을 위해 찾아오는 수많은 여름철새들이 방문을 한다.

 그리고 겨울에는 추위를 피해 날아온 수 십만 마리의 겨울철새들이 금강호를 찾아 사계절 다양한 철새를 관찰할 수 있는 곳으로 국내외에 위상을 떨치고 있다. 

 금강호 뿐만 아니라 금강하구에 위치한 유부도는 천연기념물 제326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는 검은머리물떼새(영명 : Oystercatcher)의 세계적인 번식지로 알려져 있으며, 옥도면 어청도는 서해안을 통과하는 이동성 조류의 중요한 기착지로서 해외에 많이 알려져 봄과 가을에는 어청도를 방문하기 위한 국외 탐조객이 몰려드는 곳이다. 

 그리고 지난 2008년 11월부터 1년간 군산시에서 국립중앙과학관에 의뢰하여 실시한 ‘금강 및 새만금지역 조류변화상 조사용역’결과 새만금 지역인 만경강에서 120종 48만여 개체, 동진강에서 123종 7만7천여개체 의 철새들이 관찰되어 새만금 지역이 금강으로 집중되는 겨울철새들을 분산하는 역할을 하는 중요한 철새도래지로 확인되기도 했다.

 철새조망대는 군산시 곳곳을 도보로 체험하는 도보여행길인 ‘구불길’이 시작되는 군산역과 서로 인접하여 도보 관광객들도 많이 찾고 있다. 

 군산시의 도보 여행길인 ‘구불길’은 비단강길(18.0㎞), 햇빛길(13.7㎞), 큰들길(18.0㎞), 구슬뫼길(16.8㎞)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철새조망대와 오성산, 불주사, 채만식 생가터, 최호장군 유지 등을 돌아보며 군산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체험할 수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드는 도보여행길의 필수코스로 부각되고 있기도 하다. 

 또한 군산은 2010년으로 개항 111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되었다. 일제시대 무역의 중심도시답게 현재도 일본의 건축양식을 그대로 간직한 다양한 건물들이 군산시내 곳곳에 위치하고 있어 근대 문화 교육의 장으로서 각광을 받고 있기도 하다. 

 현재, 군산시 내항 일원에는 구)군산부윤 관사, 구)군산세관 본관, 구)군산시 제3청사, 구)장기18은행, 구)조선은행 등이 한민족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채 자리 잡고 있으며, 군산시 개정면 지역에도 구)시마티니 금고, 구)이영춘 가옥 등이 자리하여 과거 군산시의 규모가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하게 한다. 

 국내 수많은 도시 중 도심에 위치한 최대규모의 인공호수의 은파국민관광지와 도시공원으로 각광받는 월명산은 타지역 주민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될 정도로 관광객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 되며 시민뿐만 아니라 다양한 지역의 많은 사람들이 사계절 방문하고 있다. 

 먹음직한 꽃게장과 싱싱한 해산물, 역사를 이어오는 콩나물 국밥과 짬뽕 등 도처에 맛으로 손님을 사로잡는 맛집이 산재해 있어 군산관광이나 철새탐조로 고픈 배를 넉넉하게 채우기에도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축제의 주인공은 철새

 이렇듯 역사와 맛, 휴식이 함께하는 도시 군산시에 위치한 금강철새조망대에서 개체되는 ‘2010 군산세계철새축제’는 7회째를 맞이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전국에서 몰려드는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에 여념이 없다. 

 군산세계철새축제에서는 지난 9일과 15일 축제 사전행사로 금강호 철새그림그리기 대회와 전국 백일장 대회를 개최하여 수 천명의 학생과 선생님, 부모님이 참가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그 화려한 날개짓을 시작했다. 

 또한 매년 10월의 마지막 날, 1년에 한번 배달되는 ‘철새우체통’ 프로그램을 연중 실시한다. 철새우체통은 1년간 철새조망대를 방문한 관람객이 철새조망대에 비치된 편지지를 활용하여 편지를 작성하여 투입을 하면 매년 10월의 마지막 날, 철새들이 도래하는 시기에 편지가 배달되는 프로그램이다. 

 군산세계철새축제는 국내 최대의 자연생태축제로 발돋움하기 위하여 여타 축제 행사장에서 볼 수 있는 에드벌룬 등의 설치를 지양하고 소음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공연행사 등은 군산시 일원에서 개최하는 등 축제의 주인공인 철새들의 휴식에 방해요인을 최소화 할 예정이다. 

 축제의 메인 프로그램은 해설자의 설명을 곁들이며 금강호의 철새를 가까이에서 관찰하는 탐조투어 행사이다.

 탐조투어는 가족단위로 금강의 철새들을 관찰하고 가창오리의 화려한 군무를 현장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축제행사가 종료된 후에도 주말 탐조투어는 내년 2월까지 지속적으로 운영된다. 

 철새축제는 7회째를 거치면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 대형텐트를 설치하지 않고 관람객들의 체험프로그램에 더욱 많은 투자가 이루어졌다.

 특히, 군산 소방서, 군산 기상대 등 군산시 유관기관들의 체험프로그램도 이루어져 군산시민 모두가 준비하는 축제로 발걸음을 시작했다. 

 금강의 발원지인 전라북도 장수군 장수읍 수분리 뜬봉샘에서 천리길을 이어오는 금강의 물줄기를 자전거로 돌아보는 ‘금강생태로드’, 군산시 관내 학생들이 금강의 철새보호활동을 시작하는 ‘생태지킴이 발대식’ 등이 개최되며, 단기 어학연수의 상품이 제공되는 ‘철새골든벨’행사는 금강호의 철새 및 새만금에 대한 문제를 골든벨 형식으로 풀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철새조망대 홈페이지(www.gmbo.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궁금한 사항은 군산시 철새생태관리과(063) 453-7213~4)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