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실 산하 기관인 새만금추진기획단이 추진 중인 ‘새만금 스토리텔링’ 책자가 부안중심으로 기획돼 있어 체계적인 군산스토리텔링 사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새만금추진기획단은 ‘미래를 여는 땅 새만금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새만금과 인근 지역의 이야기를 발굴해 스토리텔링 책자를 발간 했다.

미래를 여는땅 새만금 이야기 책자는 총 50쪽 분량으로 고군산 군도와 김제 그리고 부안 등에 걸쳐 퍼져 있는 역사적 실존인물을 배경으로 한 다양한 이야기를 구성했다.

새만금스토리텔링의 주 내용은 유형원의 실학사상과, 최치원, 허균과 남궁두 등을 통한 선도사상 그리고 강일순과 관련된 증산교와 원불교 사상, 동학사상 등으로 꾸며져 있다.

또한 진표대사와 부설거사 그리고 진목대사를 통해 새만금 지역이 미륵사상의 총본산으로 규정을 했다.

최치원 설화는 신시도와 옥구 자천대 그리고 정읍의 무성서원 피향정을 소개 하고 있다.

조선시대 실학사상의 대부인 유형원과 관련된 유적과 허균의 변산 우반곡 정사암 홍길동전에 나오는 율도국(위도) 등을 소개 하고 있다.

또한 익산의 미륵산과 금산사 부안의 부사의방 김제 망해사를 통해 새만금 지역이 미륵불교의 총 본산이라는 것을 소개 하고 있다.

종합해 보면 새만금 정체성을 선도사상과 미륵사상으로 규정하고 이와 관련된 공간을 고군산군도, 김제, 부안, 정읍, 익산, 완주까지 스토리텔링을 하고 있다.

문제는 새만금 스토리텔링의 공간의 범위를 익산이나 완주, 정읍 등 내륙도시까지 확대했음에도 불구하고 군산은 아예 언급조차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군산이 스토리텔링에 언급되지 않은 이유는 새만금 스토리텔링의 주제를 선도사상과 미륵사상으로 규정한 만큼 군산에는 이와 관련된 내용이 없기 때문으로 분석되기도 한다.

하지만 뜻있는 시민들은 새만금 추진 기획단 새만금스토리텔링은 군산이라는 도시의 특성을 완전히 무시한 처사라고 말하고 있다.

새만금 스토리텔링의 주 내용이 선도사상과 미륵사상이라고 할 때 이들 사상을 가장 충실하게 표출된 곳이 군산이기 때문이다.

선도사상과 미륵사상의 핵심은 결국은 지배자에 대한 저항이며, 미래에 대한 갈망이다.

군산은 일제 강점기 당시 지배자였던 일제에 가장 극렬하게 저항했으며 이러한 저항은 결국 좀 더 낳은 세계를 갈망한 민중 사상이라는 것이다.

실제 호남지역에서 가장 먼저 3·1만세운동이 일어난 곳이 군산이며, 전국 최대 규모의 농민항쟁이 발생한 지역도 역시 군산이다.

또한 국내 최초 여성노동자의 파업인 선미공 파업이 일어난 곳 역시 군산이다.

특히 초기 독립운동을 주도한 임병찬 장군의 생가터가 있는 곳이며 임병찬 장군과 함께 독립운동을 주도한 세력 역시 군산 사람들이다.

이처럼 군산에도 새만금 스토리텔링의 소재가 될 만한 충분한 이야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토리텔링에서 제외된 이유는 사실 간단하다.

유형원 실학사상(부안), 진표대사의 미륵사상(김제), 전봉준의 동학사상(정읍)은 이론적으로 체계화되었지만 군산의 이야기는 체계화가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군산대에서 발간한 ‘개벽과 상생의 문화지대 새만금 문화권’에 위와 같은 인물들에 대해서 이론적 정립이 되었다.

이 책은 새만금 추진기획단이 스토리텔링을 구성하면서 가장 많이 참고한 책이기도 하다.

반면에 군산은 임병찬 장군,3.1만세운동, 옥구농민항쟁 등은 분명 역사적인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에 의한 이론정립이 되지 못했다.

뜻있는 시민들은 지금이라도 전문가들에 의한 이론정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민 김모씨(44세)는 “새만금 스토리텔링은 앞으로 진행될 다양한 문화사업의 기초가 되는 것이다”고 지적하고  기초 작업에서 군산이 빠진다는 것은 새만금 문화사업에 군산이 제외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현재 군산시가 추진하는 근대역사문화창작벨트화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스토리텔링을 필요한데  군산이 빠져서 아쉽다고 강조.

시민 박모 주부는 “군산시가 수백억을 들여 조선은행 복원, 박물관 건립, 예술회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 내용을 채울 수 있는 스토리텔링을 하지 못하면 허우대만 멀쩡한 건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일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