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선로 확충사업이 3년여 째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한전이 장기적으로 지중화 시설계획을 명시하라는 전주지방환경청의 환경영향평가서 보완요구에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전주지방환경청은 345㎸ 군산-새만금 송전선로 건설사업과 관련해 한전이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해 전기공급의 시급성, 공사기간 장기화, 경제성 등의 사유로 가공송전선로방식(철탑방식)을 제시했으나 새만금이 국제 명소로 개발되도록 향후 철탑을 개량해야 하는 만큼 경관, 전자파, 철새보존 등을 감안해 지중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따라 전주지방환경청은 장기적으로 지중화 시설 전환에 대한 한전의 장기계획, 연도, 구간 등을 명시하라고 보완 요구했다.

또한 향후 새만금 내부개발에 따라 사업지역 반대 측 주거지역인 배후도시가 조성되는 만큼 그 지역의 전자파, 경관 등에 대한 영향조사와 저감방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함께 고압송전선로 경과지로부터 인근에 위치한 주거지가 잠재적 장기노출에 의한 자기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 연중 최대 유효허용 전류값을 기준으로 자기장을 재예측하고 최대한 이격거리 유지 및 경과지 변경, 이주대책 등 저감대책을 수립하도록 제시했다.

고압송전에 따른 농작물 및 주민건강에 대한 저감방안도 충분히 검토하라고 제시했다.

한전이 제출한 전주지방환경청의 이러한 환경영향평가서 보완 요구는 철탑방식의 송전선로 확충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전자파가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 등을 이유로 지중화를 강력 촉구해온 가운데 이뤄진 조치여서 주민들은 반기고 있다.
반면에 가뜩이나 민원에 휩싸여 곤란한 처지에 있는 한전 측은 이번 환경영향평가서 보완요청으로 인해 더욱 입지가 좁아지게 됐다.

한전은 특히 장기적 차원의 지중화 계획을 명시하라는 환경청의 보완요구에 대해 사업비 과다와 공사기간 부족 등 자체적인 근거를 제시하며 지중화 곤란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환경영향평가를 둘러싼 주민 반발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군산시 관계자는 2일 “전주지방환경청의 보완요구에 대해 한전이 지중화 계획 명기 등 상당부분 수용하기 어렵다는 회신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송전선로 확충 선행절차인 환경영향평가가 전주지방환경청으로부터 받아들여질지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OCI 등 새만금지역 산업단지 입주예정업체들의 전력공급난이 현실화되는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