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역경에도 불구하고 오직 가족들을 위한 헌신적인 사랑으로 아름다운 가정을 이뤄낸 가정주부가 제22회 아산상 효행가족상을 수상했다.
주인공은 오영자씨.
오씨는 척수장애인 남편과 뇌출혈로 왼쪽 몸을 쓰지 못하는 시아버지, 그리고 당뇨와 우울증, 치매를 앓고 있는 시어머니를 극진히 봉양한 공로로 지난 9일 서울아산병원 내 아산교육연구관에서 열린 아산상 시상식에서 효행가족상의 주인공이 됐다.
1997년 가을 현재의 남편과 웨딩마치를 올리기로 한 그녀는 봄에 예비 신랑인 남편이 승용차 전복사고로 척수장애인이 되면서 고난이 닥쳐왔다.
친정에서는 이들의 결혼을 반대했지만 그녀는 운명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이듬해 1월 웨딩마치를 올리게 된다.
그러나 그녀의 고난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2004년 시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졌고 당뇨와 심장병, 우울증을 보이던 시어머니는 치매증상까지 보이면서 모든 가족의 간병은 그녀 몫이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그녀는 아내이자 며느리로 항상 씩씩하게 가정을 꾸려 나가면서 희망을 키워 갔다.
또한 지난해에는 같은 장애인들에게 보다 전문적인 봉사를 하고 싶어하는 남편을 사회복지학과에 입학시키는 한편 자신도 호텔조리영양학과에 입학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오영자씨는 “남편이 자상하고 꼼꼼해 한번도 부부싸움을 한 적이 없다”며 “장애를 갖지 않은 사람들이 이혼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부부는 정신적으로 너무 건강하다”고 말했다.
한정근 기자 (kmrnew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