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2세인 중국교포 이상예 할머니의 마지막 소원은 한국국적을 취득해서 단 하루를 살아도 한국 국민으로 살다가 편안히 눈을 감는 것 이다

이 할머니는 일찍이 1949년 남편을 따라 중국 만주로 이주하면서 한국 국적을 상실했고, 중국에서 어렵게 생활하던 중 4～5년전 한국에 있는 남동생의 권유로 입국, 남동생과 함께 살고 있다.

 그러나 행복했던 시절도 잠시, 유일한 가족이었던 남동생 내외가 최근 뇌졸중과 위암으로 치료를 받으면서 더 이상 이 할머니를 모실 수 없게 된 것.

 현재 이 할머니는 지인의 소개로 군산시내 한 양로원에서 보호를 받고 있다.

 할머니의 시련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양쪽 눈 모두가 ‘노인성백내장’이란 진단을 받아 일상적인 생활마저도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치매증상까지 발생해 주위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군산의료원 사회복지후원회의 지원으로 백내장 수술을 받은 이 할머니의 쾌유를 기원한다.

 한국 국적이 없어 의료보험혜택을 전혀 받을 수 없는 이 할머니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한마음안과(나운동 소재)에서는 무료로 이 할머니의 백내장 수술담당을 자청했지만 치매증상으로 국소마취가 아닌 전신마취를 해야 하기 때문에 수술이 불가능 하게 되자 군산의료원 안과(안과장 명노희)와 협의 끝에 군산의료원에서 지난 30일 수술을 받게 됐다.

 현재 이할머니는 국적 미취득으로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일반환자로 분류돼 많은 진료비가 예상되지만 평소 불우환자 진료비 지원사업을 펼쳐오고 있는 ‘군산의료원 사회복지 후원회’에서는 이러한 할머니의 어려운 사정을 전해 듣고, 100만원의 진료비를 선뜻 지원키로 결정해 훈훈하을 더해주고 있다.

또한 한마음안과에서도 이 할머니에게 진료비를 제외한 렌즈 및 기타 물품을 지원하는 등 미담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이 할머니는 현재 양쪽의 눈을 모두 수술 받고 군산의료원에 입원중이며, 진료경과가 좋아 곧 퇴원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