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묘년 새해 문동신 시장은 한 어르신에게 감사 편지를 보냈다.
문 시장의 편지를 받는 주인공은 흥남동에 사는 이용운 (69) 어르신이다.
33년간 서흥남동 통장 직을 역임하기도 한 이용운 어르신은 지난 한 해 동안 버스비를 아껴 군산시에 장학금을 전달했다.
어르신은 매일 버스비 500원을 아껴 모은 돈 14만9,000원을 장학금으로 전달했다.
선행이 알려지자 문동신 시장은 이용운 어르신에게 감사 편지를 보낸 것이다.
문 시장은 편지에서 “군산 인재를 양성하는데 이용운 선생 기탁한 장학금이 밀알이 되고 있다”며 감사의 말을 했다.
문동신 시장은 14만원을 장학금으로 기탁한 이용운씨에게 감사 편지를 보냈다.
공무원들도 소액 장학금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개별적으로 받은 포상금과 매월 일정액을 저금한 돈을 장학금으로 기탁하고 있다.
군산교육을 발전시키기 위한 시민과 공무원들의 자발적인 장학금 기탁이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다.
소액 장학금 기탁은 2009년 3,100만원에서 2010년 5,300만원으로 증가했다.
군산교육을 발전시키기 위한 작은 정성들이 하나 둘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시민들의 소액 장학금 기탁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군산교육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 것이다’고 분석했다.
사실 군산은 새만금 개발로 인해 경제적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으나 유독 교육만큼은 그렇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군산학생들의 성적이 인근 전주나 익산보다 떨어진다는 속설과 실력 있는 학생들이 외지로 빠져나가 군산교육은 희망이 없다는 자괴감까지 있었다.
하지만 지난 2005년 문동신 시장은 인재양성과를 신설하고 교육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시작했다.
2006년 군산시 교육예산(일반예산, 교육재단) 33억6,200만원에서 지난해 182억500만원으로 증가 했다.
교육재단 기금 역시 2006년 21억원에서 지난해 156억원으로 증가 했으며, 이중 장학금 기탁금은 71억3,000만원, 시 출연금은 73억2,600만원이다.
확보된 자금으로 시는 군산글로벌리더아카데미운영, 우수중학생 관내 고교진학 인센티브, 예체능 인재양성, 일선고등학교 지원 등을 적극 벌여 나갔다.
2006년 이른바 명문대 합격자 42명에서 지난해 63명으로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우수중학생 타지 유출도 2007년 47명에서 2008년 34명, 2009년 23명 등으로 줄어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뜻있는 시민들 사이에 소액 장학금 기부 운동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시 재정 규모를 고려할 때 더 이상 획기적으로 교육예산을 증액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기업체의 장학금 기탁도 줄어들기 때문에 시민들이 지접 나서 장학기금을 조성해 보자는 것이다.
지난해 교육발전재단 기탁금 규모의 경우 전년에 비해 금융기관 39.8%(6억100만원→8억4,000만원), 시민 71%(3,100만원→5,300만원) 등 대부분이 증가한 반면 오히려 기업체는 절반에 가까운 48.6%씩이나 감소했다.
특히 기부금품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강화로 군산시 장학금 출연이 점차적으로 어렵게 된다는 것도 한몫 하고 있다.
김모씨는 “군산교육이 발전하고 있는 것은 부인하지 못할 사실이며, 이러한 발전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교육재원이다”고 강조하고 시민들의 소액 기부운동이 필요하다고 강조 했다.
장학금 기탁이라고 해서 꼭 기백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내라는 법은 없다는 것.
이용운 어르신처럼 액수에 상관없이 벽돌 한 장 한 장을 쌓아 보자는 것이다.
실제 소액기부운동은 군산대학교에서도 벌이고 있다.
군산대는 8,000원을 기본으로 하는 대학발전기금 1구좌 갖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김씨는 “교육발전은 군산교육지원청이나 군산시만 나선다고 되는 것은 아니고 군산시민 전체가 관심을 가지고 있을 때 이룰수 있다”고 지적하고 시민들의 자발적인 소액기부운동이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이길영 기자 (leeglu@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