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반 년 넘게 제자리만 맴돌고 있는 비안도~가력도 도선 운항과 관련해 농어촌공사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조만간 도선운항을 위한 시설물 설치를 강행할 방침이어서 갈등이 예고되고 있다.

지난해 비응도와 가력도를 잇는 시내버스 운행을 놓고 한 동안 농어촌공사측과 불편한 관계를 가졌던 시는 이번엔 도선 운항을 위한 시설물 설치로 인해 또 다른 마찰이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시에 따르면 올해 2억5000만원<시설비 2억원, 결손보전금 5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비안도와 가력도를 잇는 4.5㎞의 도선운항을 위해 접안시설(도교 및 함선)과 편익시설(매표소, 대기소, 화장실)을 설치할 계획이다.

시는 이미 작년 말 도선면허 기본시설물 설치공사 발주를 의뢰한 상태며, 조만간 이 같은 시설을 가력도 등에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또 시는 현재 도선운항업체를 대상으로 이 구간 운항을 위한 선박구입을 조속히 추진해줄 것을 촉구 중이다.

이처럼 시가 도선 운항을 위한 시설물 설치 등을 서두르려는 것은 350여명에 달하는 옥도면 비안도리 등 섬 지역 주민들의 교통편의 도모를 위해 운항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 해양수산과측은 “비안도~가력도 도선은 하루 4차례 오갈 계획으로, 이 도선이 운항되어지면 운임비 및 시간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따라서 “올 상반기내 도선 운항을 목표로 시설물 설치를 강행하면서 행정절차 협의도 병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의 이 같은 시설물 설치 강행 움직임에 농촌공사 새만금사업단은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새만금 행정구역을 놓고 여전히 자자체간 갈등을 빚고 있는 상태에서 도선 운항을 위한 시설물 설치 강행은 부안군 등 타 지자체의 반발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따라서 현재 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은 사실상 선착장 사용승인요청마저 불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측은 “군산시가 시설물을 설치하게 되면 부안 어민들을 자극시킬 수 있다”며 “충분한 협의없이 시가 강제 설치할 경우 불법시설물로 간주해 철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